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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케미칼, 美 크레이튼 인수자금 확보…"글로벌 경영 박차"

  • 2021.12.28(화) 14:43

미 상장사 인수에 국내 첫 LBO 방식 적용

DL케미칼이 미국 상장사인 크레이튼(Kraton) 인수를 위한 자금 3조원을 두달여 만에 확보했다. 차입매수(LBO) 방식을 활용했다.

DL케미칼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미국 상장사를 차입매수 방식으로 인수한다고 28일 밝혔다. 

DL케미칼은 지난 9월 인수를 확정한 미국 크레이튼(Kraton) 사의 인수금융 확보를 위해 지난달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9억5000만달러(약 1조1200억원)를 확보한데 이어 이달 20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8억5000만달러(약 1조원) 규모의 금융약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DL케미칼은 인수 발표 두달반 만에 자체 보유한 현금을 포함해 3조원의 인수자금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LBO는 기업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피인수회사의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고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일으켜 100%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피인수기업의 담보대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높은 금리를 부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DL케미칼은 LBO금융에 국내 정책 금융기관들을 통해 확보한 인수금융을 접목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를 통해 금융비용과 크레이튼의 부채비율까지 함께 낮춰 양사의 재무건전성 균형을 유지하는 선진 금융기법을 선보였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미 오하이오 주 벨프레(Belpre)에 위치한 크레이튼社 SBC 생산 공장/사진=DL케미칼

DL케미칼은 지난달 미국에서 수십여 곳의 해외 기관투자를 대상으로 딜 로드쇼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모집금액의 4배가 넘는 자금이 몰리며 유리한 금융조건을 확보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DL케미칼 관계자는 "지난해 카리플렉스에 이어 크레이튼 인수 성사라는 신뢰할만한 레퍼런스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추가 M&A 추진을 위한 전략의 폭도 넓히게 됐다"고 자평했다.

DL케미칼은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을 위해 인수 절차의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지난 9일 크레이튼은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DL케미칼의 자사 인수를 승인했다. 지난달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았고 미국 외 주요국 승인 절차는 내년 2월말까지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크레이튼은 미국 휴스턴에 본사를 두고 8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한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이다. 

김상우 DL케미칼 부회장은 "한국기업 최초로 미국 상장사 LBO 성공을 이뤘다"며 "현금창출 능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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