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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고비 넘긴 중견 건설사, 일제히 '실적 개선' 벨 울렸다

  • 2026.02.20(금) 09:08

시평 11~30위 상장사 대부분 영업익 30%↑
금호·동부건설은 대규모 적자 털고 반등
계룡건설, 영업익 1630억원까지 끌어올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바깥의 상장 건설사 대부분이 수익성을 개선했다. 매출은 줄거나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 개선폭이 컸다. 공통적인 수익성 개선 배경은 원가율 정상화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1~30위 건설사 중 국내 증시에 상장된 7개 건설사(계룡건설·태영건설·KCC건설·한신공영·동부건설·HL디앤아이한라)가 모두 영업이익 급증을 이유로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은 15%)이상 변경'이 있다고 공시했다. 

중견 상장 건설사 수익성 변화. 막대 그래프는 영업이익./그래픽=비즈워치

대규모 적자 털어낸 금호·동부

시공능력평가 11~30위까지 총 20개 건설사 중 상장 건설사는 12개사다. 이 중 건설업 외에 다른 사업 부문의 규모가 큰 두산에너빌리티와 코오롱글로벌, 효성중공업, 한화를 제외하면 8개사로 좁혀진다. 

시평 16위 서희건설을 제외하고 나머지 7개 상장 건설사는 이달 중순까지 외부 감사를 받지 않은 자체 집계에서 영업이익이 모두 15%(자산총계 2조원 이상 대규모법인 기준) 혹은 30% 이상 늘었다고 밝힌 것이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 제7조, 코스닥시장 공시규정 제6조에 따른 공시다.

우선 공동주택 브랜드 '아테라'를 보유한 시평 24위 금호건설은 지난해 45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재작년 영업손익은 -1818억원이었다. 

금호건설의 매출은 1조9141억원에서 2조173억원으로 5.4% 늘었다. -9.5%였던 영업이익률은 2.27%로 11.8%포인트 올랐다.

현장 원가율 관리 강화와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매출 규모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이익을 개선했다는 게 금호건설의 설명이다. 실제로 금호건설의 매출원가율은 2024년 104.9%에서 1년 만에 93.8%로 11.1%포인트 내려갔다.

마찬가지로 2024년 영업이익이 -906억원이었던 동부건설도 1년 만에 606억원의 흑자를 냈다. 시평 28위로 공동주택 브랜드 '센트레빌'을 보유한 건설사다.

동부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1조6884억원에서 1조7586억원으로 4.2% 증가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5.7%에서 3.5%로 9.2%포인트 높아졌다.

동부건설도 실적 개선 배경으로 원가관리를 통한 매출 및 이익구조 개선을 꼽았다. 동부건설은 2024년 매출 원가율이 97.8%에 달했으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는 87.4%까지 내려갔다.

계룡·태영·한신, 매출 빠졌지만 수익성 '쑥'

매출이 크게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급증한 건설사도 있다. 시평 26위의 한신공영과 19위의 태영건설, 15위의 계룡건설 등이다. 

공동주택 브랜드 '한신더휴'를 보유한 한신공영은 지난해 1조150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1조4904억원) 대비 22.8% 줄었다. 

반면 한신공영의 영업이익은 373억원에서 661억원으로 77.5% 늘었다. 원가율 개선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라는 설명이다. 당기순이익도 148억원에서 580억원으로 293.3%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2.5%에서 3.3%포인트 오른 5.8%다.

공동주택 브랜드 '데시앙'을 내세운 태영건설은 지난해 매출을 전년(2조6862억원) 대비 18.9% 빠진 2조1759억원으로 집계했다. 강원도 '고성 아야진 라메르 데시앙'과 '강릉 신라모노그램 호텔', 서울 구로구에 지은 지식산업센터 '생각공장 구로' 등 대형 현장 준공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다는 게 태영건설의 설명이다.

태영건설의 매출은 급감했지만 영업이익은 급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99억원으로 전년(206억원) 대비 238.7%가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0.8%에서 3.2%까지 올랐다. 일부 현장에서 쌓아둔 대손충당금의 환입이 있었고 판관비 절감 노력 등이 더해진 결과다. 

공동주택 브랜드 '리슈빌'을 앞세운 계룡건설은 지난해 2조8439억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자체 집계했다. 이는 전년(3조1271억원) 대비 9.1% 준 수치다.

매출은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890억원) 대비 83% 급증한 1630억원이다. 계룡건설은 2016년 77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이후 2017년부터 2023년까지 7년 연속 1000억원 대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2024년 처음으로 1000억원 미만의 흑자를 거뒀다. 1년 만에 다시 1000억원대 수익을 회복한 것이다.

HL디앤아이한라 CI./자료=HL디앤아이한라

KCC건설·한라도 영업익 30%↑

시공능력평가 20위 KCC건설과 29위 HL디앤아이한라도 영업이익이 30% 이상 늘었다. 특히 공동주택 브랜드 '에피트'를 보유한 HL디앤아이한라는 외형과 수익성을 모두 키웠다. 

HL디앤아이한라의 지난해 매출은 1조7407억원이다. 전년(1조6191억원) 대비 10.3% 늘었다. 영업이익은 579억원에서 804억원으로 38.9% 증가했다.

HL디앤아이한라는 원가율 절감에 따른 손익 개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원가율은 88.1%다. 전년 동기(89.2%) 대비 1.1%포인트를 더 낮췄다. 원가율 하락폭이 크지는 않았으나 매출 성장도 동시에 이뤄내 영업이익을 크게 늘렸다.

공동주택 브랜드 '스위첸'으로 유명한 KCC건설은 지난해 매출액이 1조8334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자체 집계했다. 전년(1조8270억원) 대비 0.35% 늘었다. 

KCC건설의 매출은 제자리걸음이었으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46억원에서 883억원으로 36.7% 늘었다. 아울러 당기순이익도 160억원에서 454억원으로 184.43% 급증했다. 건축과 토목부문의 매출원가율 개선이 주효했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중견건설사의 이 같은 극적인 수익성 개선은 지속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부동산 양극화 현상 지속으로 건설사의 사업포트폴리오에 따른 실적 차별화가 지속될 것"이라며 "대형 건설사들은 우수한 브랜드 입지도를 바탕으로 수도권 일감을 확보하겠으나, 중견 및 중소 건설사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사업환경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중견사가 앞으로도 몸집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거나 신사업을 확보하기보다는 잘하는 걸 더 잘하자는 방향성을 보일 것"이라면서 "주택사업에서는 수도권 내 가로주택정비사업과 같은 틈새 시장을 노리거나 공공사업 수주에 주력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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