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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에 지친 2030세대 토지임대부도 '좋아요'

  • 2023.07.06(목) 09:57

사전청약 3274가구…강남권 '하남'·강북권 '마곡'
마곡, 토지임대부주택…전세사기 증가에 관심↑
분양가 싸고 입지 좋은 공공분양에 몰려

"하반기 마곡 사전청약에 넣어볼 생각이에요. 토지임대부주택이라고 하지만 '반전세'라고 생각하면 적어도 전세사기 걱정은 없으니까요." - 용산 거주 A(31)씨

"직장이 잠실이라 하남 사전청약에 꼭 당첨됐으면 합니다. 출퇴근도 용이하고 시세 70% 수준으로 분양한다니 민간청약보다 메리트가 있을 것 같아서요." - 신사동 거주 B씨(29세)

오는 9월 3000여가구의 사전청약이 예고되면서 내 집 마련 기회가 적은 20·30세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체로 직장이 강남권인 경우 '하남'을, 강북권인 경우 '마곡'을 염두에 두는 모습이다.

마곡은 토지임대부주택으로 공급하면서 건물에 대한 소유권만 갖고 토지 임대료를 매달 납부해야하는 구조다. 일각에서는 '반쪽짜리 아파트'라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최근 전세 사기 사건이 잇따르면서 토지임대부주택이 목돈이 부족한 청년들에게 전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23년 9월 공공분양 주택 뉴홈 사전청약/그래픽=비즈워치

토지임대부, 전세사기 걱정에 관심 커져

정부가 오는 9월 3274가구에 대한 사전청약 계획을 발표했다. 9월 공급하는 대표 단지는 △하남교산(나눔형·452가구) △마곡 10-2(나눔형·260가구) △인천계양(일반형·618가구) △화성동탄(선택형·500가구) 등이다.▷관련기사: 올해 뉴홈 사전청약 1만가구…주택 공급 '속도'(7월3일)

공공분양 주택 뉴홈은 특히 2030 청년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2월 진행된 뉴홈 1차 청년 특별공급은 3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타 특별공급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신혼부부 특공은 7.2대 1, 생애최초 특공은 7.8대 1 수준이었다. 다만 일반형에는 청년 특별공급이 없다.

강북권 생활권인 청년들은 주로 마곡10-2 공공주택에 관심을 보일 전망이다. 마곡10-2는 5호선 송정역과 마곡역 사이에 위치한다. 여의도·광화문 등으로 출퇴근하는 청년들에게 직주근접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현재 용산에 거주 중인 A씨는 "마곡에서도 직장까지 출퇴근 시간 거리가 많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라면서 "토지임대부주택으로 제공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거주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언급했다.

마곡 10-2 공공주택은 나눔형(이익공유형) 방식으로 공급, 시세의 70% 수준으로 분양한다. 동시에 토지임대부방식을 적용, 토지는 공공이 소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면서 수요자는 건물 가격을 기준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다.▷관련기사: [오락가락 부동산]②반쪽짜리 반값아파트, 토지임대부주택(2022년 11월16일)

그동안 토지임대부의 경우 토지에 대한 권리가 없다는 점에서 '반쪽짜리 아파트'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최근 잇따른 전세사기로 2030 청년의 토지임대부주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화곡에 거주 중인 C(28)씨는 "건물 가격을 보증금이라고 생각하고 월 30만~40만원의 토지 임대료를 월세라고 생각한다면 오히려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물 가격 상승에 대한 시세차익도 일정 부분 공유하니 일석이조"라고 덧붙였다.

사전청약 당첨자는 준공 아파트를 확인하고 계약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청약을 포기해도 재당첨 제한 등의 불이익이 없다는 점도 강점이다.  

광흥창역 인근에 사는 D(30)씨는 "토지임대부주택 제도를 통해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내 집'을 가질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만족한다"며 "본 청약 전까지 다른 청약에도 도전해볼 수 있어 위험부담도 적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 토지임대부주택으로 사전청약을 진행한 고덕강일3단지는 1차 사전청약에서 평균 4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그중 청년 특별공급 경쟁률이 118대 1로 최고경쟁률을 보였다. 지난달 2차 모집에서도 전체 경쟁률 14대 1이었다. 이중 청년 특별공급 경쟁률이 56대 1로 가장 높았다. 

토지임대부주택/그래픽=비즈워치

입지 좋고 분양가 싼 공공분양 2030 몰려

9월에 예고된 사전청약의 경우 입지적으로 선호하는 지역인데다 민간분양 분양가가 치솟는 상황이어서 이들 공공분양 물량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의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강남권에서 직장을 다니는 청년들은 하남교산 단지를 1순위로 꼽았다. 역시 출퇴근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신사동의 한 빌라에 사는 B씨는 "강남 아파트는 너무 비싸 진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공공분양주택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분양하면서 도전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직장이 송파에 있어 하남에서 출퇴근하기 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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