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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GS건설 1천여곳 재점검…업계, 불신 번질라 대응 분주

  • 2023.07.07(금) 11:15

GS건설 1000여곳 취약부분, 국토부 이달말까지 추가검증
내달 인천검단 주차장 붕괴 징계 수위·현장 점검 결과 발표
건설 업계 "남의 일 아냐"…대책 회의·자체 점검 등 분주

GS건설이 이달 초 자사의 아파트 건설 현장 83곳에 대한 점검 결과를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 국토부는 관련 내용의 적절성을 살펴본 뒤 1000여 개 정도의 취약 부분을 정해 이달 말까지 추가 검증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건설 업계에서는 이번 점검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추가로 1~2곳이라도 문제 사업장이 드러날 경우 자칫 업계 전반의 불신으로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GS건설이 인천 검단 아파트 전면 재시공으로 리스크를 어느 정도 해소하긴 했지만, 국토부의 이번 현장 점검 등을 꼽으며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건설 업종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국토부 제공.

GS건설 83개 현장 점검 완료…국토부 추가 검증 돌입

국토부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아파트 건설 현장 83곳에 대한 점검을 마치고 그 결과를 이달 초 국토부에 전달했다. 국토부는 점검 적절성 등을 확인한 뒤 취약 부분 1000여 개를 선정해 추가 검증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달 말까지 검증한 뒤 내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GS건설이 현장 자체 점검을 마무리하고 이달 초 결과를 넘겨받았다"며 "지금은 이에 대한 확인 점검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현장마다 공정률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취약한 곳 1000여 개를 선정해 이달 말까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GS건설은 인천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자사가 진행하고 있는 전국 83개 아파트 공사 현장에 대한 정밀점검에 나서겠다고 전격 발표한 바 있다. 공인 기관인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를 통해 현장조사와 구조검토 등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와 관련, "국토부가 직접 GS건설의 자체 안전점검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원희룡 장관 "검단 사고, LH·GS건설 무거운 책임 각오해야"(5월 2일)

국토부는 내달 이 점검 결과와 함께 지난 5일 발표한 인천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와 관련한 징계수위와 재발방지 대책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홍건호 사고조사위원장(호서대 교수)이 지난 5월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인천 검단 신축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업계 관행?' 이슈화 하면 타격 불가피…건설사 '긴장'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주차장 붕괴 사고는 물론 GS건설 아파트 현장에 대한 점검 결과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추가로 문제 사업장이 드러날 경우 업계 전반으로 불신이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원 장관이 GS건설의 전국 현장 점검을 다시 한 번 거론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그는 지난 5일 국토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의 사고 발표 관련 브리핑 자리에서 "주차장이 무너진 데 대해서는 전문가들이 조사해주셨으니 이해에 도움이 된 것 같다"면서도 "입주민이나 일반 국민 걱정하는 것처럼 다른 사업장은 어떠냐는 부분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니 결과를 있는 그대로 전부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관련 기사: 원희룡 "다른 사업장도 의문"…GS건설 "인천 검단, 전면 재시공"(7월 5일)

건설사들은 이번 사고와 정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긴장감을 놓지 않고 있다. 각 건설 현장을 자체 점검하는가 하면 안전 관련 대책 회의에 나서는 등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 5월 사고가 발생한 직후부터 그와 비슷한 설계를 한 구조물은 없는지, 있다면 제대로 공정이 이뤄지고 있는 등을 선제적으로 확인하는 작업을 이미 마쳤다"며 "당장 큰 문제가 있지는 않지만 워낙 현장이 많다 보니 우리는 안전하다고 섣불리 단정하기는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GS건설 사고를 단순히 남의 일이라고 여기고 안심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많다"며 "파장이 생각보다 클 수 있기 때문에 각 사가 이와 관련한 대응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도 내달 국토부의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GS건설이 검단 아파트 전면 재시공을 전격 발표하면서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줄었지만, 추가 현장 점검 발표 등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건설 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달 GS건설이 공사 중인 83개 현장에 대한 전수 조사 결과 발표가 나오는데 여기서 문제가 나타날 경우 전반적인 업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회사 개별 이슈가 아니라 업종 전반적인 관행의 문제로 번지면 전반적인 점검에 따른 비용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에 이어 GS건설의 인천 검단 붕괴 사고로 국내 주택 사업에 대한 의구심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이번 이슈로 건설업 밸류에이션을 현재보다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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