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0주년기획 [DX인사이트]
현대차 내장디자인 책임연구원 인터뷰
빅데이터·VR 활용 디지인 완성도 높여
"디자인은 빅데이터에서 출발합니다"
현대자동차 실내디자인팀은 빅데이터에 기반한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실내디자인의 최우선 고려요소가 감성에서 편의로 옮겨가며 빅데이터 역할이 커졌다.
문선회 현대차 내장디자인 책임연구원은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클리닉을 해왔다"면서 "이렇게 쌓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좋았던 점은 계속 반영하고 불편했다는 점은 다음번 디자인때 보완한다"고 말했다.
코나 신형 디자인에서도 빅데이터는 큰 힘이 됐다. 직전 모델 대비 가장 크게 달라진 센터페시아도 빅데이터에 기반한 결과물이다. 간결하면서도 사용하기에 쉬운 디자인을 고안하기 위해 수년치의 고객 반응을 동원했다.
문 책임연구원은 "많은 편의시설을 넣으려고 하지만 아무래도 기능이 많아지다보면 디자인이 무거워지는 경향이 있어 최대한 간결할 수 있도록 집중했다"면서 "빅데이터 전문가들과 큰 방향성을 잡아나갔다"고 말했다.
코나 센터페시아에 들어간 디스플레이는 계기판에서부터 확장됐다. 길게 뻗은 디스플레이로 넓은 공간감은 확보했다. 하지만 길어지면서 생긴 문제도 있었다. 운전자가 고개를 대각선으로 틀어야 디스플레이의 가장 오른쪽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되면 전방 주시가 어렵다.
이 같은 문제는 빅데이터와 VR 평가 등을 통해 해결했다. VR 평가는 가상현실에서 품평을 거쳐 디자인 수정까지 진행하는 과정이다. 머리에 HMD(Head Mounted Display)를 착용하고 각 부품의 위치나 비율 등을 정한다.
현대차는 VR 활용 디자인을 2019년부터 본격화했다. 자동차 디자이너가 원하는 대로 빠르게 디자인을 바꿔 품평까지 진행할 수 있고, 실물 시제작 자동차에서 검증하기 힘든 오류 등을 빠르게 확인하고 개선해 자동차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그는 "운전석에 앉았을 때 운전자 시선이 어디까지 닿는지 측정해 센터페시아 버튼 끝단을 정한다"면서 "디스플레이가 길어진 이번에도 고개가 최대한 움직이지 않는 선에서 버튼을 누를 수 있도록 인체공학적으로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코나 신형에는 운전자쪽으로 꺾인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현대자동차로서는 처음 도입하는 방식이다. 해당 디자인도 사용자 클리닉을 거치고 있다. 굴곡진 디스플레이는 쏘나타 디 엣지에도 적용, 사용자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문 책임연구원은 "디스플레이가 이렇게 떠 있으면서도 다양한 기능을 누리게 디자인 할 수 있었던 것은 디지털 기술 덕 분"이라며 "이 기능들이 어떻게 하면 더 직관적으로 보일 수 있을까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