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을 통해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
온라인 경제매체 비즈니스워치 기자들이 전하는 CEO 소식! 김춘동 기자 연결합니다. 김 기자 오늘 어떤 소식입니까?
쌍용건설이 다시 벼랑 끝에 섰습니다. 쌍용건설은 지금 채권은행 주도로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는 워크아웃 상태에 있는데요. 부동산PF 부실이 계속 늘면서 상장폐지는 물론 법정관리 위기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에 대한 사퇴 압박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릴까 합니다.
<앵커>
김 기자. 헷갈리는 부분이 있어서요. 쌍용건설은 올해 워크아웃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다시 법정관리 얘기가 나오나요? 뭡니까, 이거?
<기자>
해외 수주는 지지부진한데다 국내 부동산PF 사업장의 부실은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채권단은 최근 쌍용건설에 대해 실사를 진행했습니다. 올 4분기에 주요 부동산PF 사업장에서 발생한 손실을 추가로 반영하기 위해선데요.
그랬더니 5000억 원의 출자전환과 함께 신규 자금을 추가로 넣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완전 자본잠식이 불가피하다는 건데요. 쌍용건설은 코스닥 상장사여서 자본잠식이면 곧바로 상장폐지 대상이 됩니다. 채권단이 출자전환과 신규 자금 투입을 꺼리고 있어서 아예 법정관리로 넘어갈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앵커>
채권단은 왜 출자전환이나 신규 자금 투입을 꺼리고 있는 겁니까?
<기자>
군인공제회와의 갈등이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군인공제회는 최근 쌍용건설의 일부 공사현장의 공사대금 계좌를 가압류했습니다. 보증을 선 쌍용건설에서 떼인 돈을 받기 위해선데요. 군인공제회가 떼인 돈은 원금에다 연체이자까지 붙어서 1235억 원에 달합니다.
채권단은 반발할 수밖에 없습니다. 신규 자금을 넣어도 이 돈이 경영 정상화에 쓰이지 않고 고스란히 군인공제회로 넘어가기 때문인데요. 채권단은 나중에 돈을 받으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군인공제회는 일부라도 당장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어서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앵커>
쌍용건설에 대해 추가 지원에 나서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스럽다. 뭐 이런 얘기도 나온다면서요? 왜죠?
<기자>
살아날 희망이 있다면 채권단이 신규 자금 투입을 그렇게 꺼리진 않을 겁니다. 문제는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건데요. 그러면 쌍용건설의 부실은 계속 커질 수밖에 없고, 채권단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으로 돈을 쏟아부을 수밖에 업습니다.
사실 쌍용건설은 올초에 이미 법정관리 행이 유력했습니다. 하지만 해외시장에서 상징성이 크고 또 협력업체들의 연쇄 도산에 대한 걱정으로 금융위가 총대를 매고 추가 지원을 주도했습니다.
채권단은 당시 3100억원의 출자전환과 함께 245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했는데요. 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채 반년도 안돼 다시 바닥을 드러내면서 이제 할만큼 한게 아니냐는 의견이 많습니다.
<앵커>
김석준 회장에 대한 사퇴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던데 어떻습니까?
<기자>
쌍용건설이 부실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채권단 내에선 김석준 회장의 사퇴 문제가 다시 거론되고 있는데요. 두 번째 워크아웃과 M&A 실패, 부진한 해외수주 등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겁니다.
사실 김 회장에 대한 해임 논의는 올 들어서만 벌써 세 번쨉니다. 3월엔 이전 대주주였던 자산관리공사가, 7월엔 채권단이 김 회장의 해임을 추진했습니다. 당시엔 김 회장에게 다시 한번 기대를 걸어 보자는 의견이 많아서 기사회생했는데요. 쌍용건설이 다시 위기로 내몰리면서 사퇴 압박도 다시 거세지고 있습니다.
<앵커>
김석준 회장은 뛰어난 해외 네트워크로 잘 알려져 있는데, 해임만이 능사일까 싶기도 합니다. 어떻습니까?
<기자>
김 회장은 99년 외환위기로 쌍용그룹이 해체된 후 전문경영인으로 쌍용건설을 이끌면서 백의종군과 복귀를 반복했습니다. 두 차례의 워크아웃을 겪으면서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채권단의 요청으로 다시 돌아오곤 했는데요.
그만큼 김 회장은 싱가포르를 비롯한 해외 네트워크가 탁월합니다. 해외 수주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건데요. 내부직원들의 신망도 두텁습니다. 그러다 보니 채권단도 쉽게 미련을 버리지 못하다가 다시 기로에 서게 된 건데요. 채권단 내에선 부실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 많지만, 김석준 카드는 남겨둬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앵커>
김춘동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