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엽우피소는 중국 사람들이 오랫동안 먹고 있다. 먹어도 해롭지 않다.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 (정자영 식품의약품안전처 독성평가연구부 과장)
"중국인들은 다리 달린 건 책상 다리 빼고 다 먹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중국 사람들이 먹는다고, 독성이 검증되지도 않은 이엽우피소를 먹어도 된다고 말할 수 없다."(이영종 가천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14일 한국커뮤니케이션포럼 주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이엽우피소를 먹어도 안전한가에 대한 의견이 갈렸다. 이엽우피소는 최근 '가짜 백수오'로 알려진 약초다. 일부 업체에서 백수오 제품에 이엽우피소를 몰래 섞어 판매해 파문이 일고 있다.
정자영 과장은 식약처에서 이엽우피소를 식품원재료로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유해성이 낮아 먹어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대만과 중국에서는 이엽우피소를 음식과 약재로 100년 이상 먹고 있다"며 "식품으로 오랫동안 먹고 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자료"라고 설명했다. 해외 일부 지역의 전통적인 식(食) 경험이 판단의 근거가 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대만과 중국 정부에서 식품으로 인증했는지 여부는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만약 대만과 중국에서 식품으로 입증이 됐다고 해도 OECD 국가에서 이를 그대로 받아들여 식품으로써 안전하다고 판단하느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엽우피소가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 있느냐의 여부에 대해 정 과장은 "그건 업체의 몫"이라고 일축했다.
이영종 교수는 독성이 있느냐, 없느냐 보다는 아무것도 검증된 것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는 입장이다. 그는 "백수오와 이엽우피소는 학술적으로 비슷한 종(種)으로 분류되지만 그 효능은 차이가 있을 수 있어 면밀한 검증을 해 봐야 안전성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에서 한국소비자연맹 이향기 부회장은 "국내 소비자가 이엽우피소가 함유된 제품을 먹고 이상증세가 나타난다고 한 사례는 4.8%"라고 밝혔다.
한편 이영종 교수는 백수오를 식품으로 사용하는 데 있어서도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 놨다. 백수오의 덩이뿌리를 현재 식약처에서 식품원재료로 인정하고 있어 무분별한 남용을 불렀다는 주장이다.
이 교수는 "백수오는 생리활성이 강한 성분이 있는 강력한 약재로 절대로 다량 복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의를 주고 있는 약재"라며 "이것을 식품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녹용은 일본에서 꼭 약재로만 사용하도록 돼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식품으로 사용해도 된다고 인정하고 있다"며 "음양곽 역시 정부당국에서 식품으로 '과감히' 추가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