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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가 'ESG 우등생'된 비결

  • 2021.06.17(목) 16:35

[창간기획]ESG경영, 이제는 필수다
이희연 KT&G ESG기획팀장 인터뷰
전 임직원 ESG 집중 시스템 완성해야

ESG 경영이 대세다. 투자유치, 수주 등 경영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많은 기업과 금융사들이 핵심 경영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ESG 경영은 금융투자, 스타트업 육성, 제품 개발 등 실질적인 기업활동에 적극적으로 녹아들고 있다. 비즈니스워치는 다양한 ESG 경영활동이 이뤄지는 현장을 발굴해 공유함으로써 ESG경영 확산에 기여하고자 한다. [편집자]

ESG 투자자들은 담배 기업을 기피한다. 세계 2위 연기금 노르웨이 국부펀드 등은 담배를 판매하는 기업들을 투자 제한 목록에 뒀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담배 제조사들이 ESG 경영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경우가 많다. 사업 특성상 오래전부터 사회적 기여를 요구받아와서다. 담배 제조사들은 전자담배 등 담배의 유해성 저감에 집중해왔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ESG 경영 역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희연 KT&G ESG기획팀 팀장. /사진=비즈니스워치

국내 담배 제조업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은 KT&G다. KT&G는 10여 년동안 진행해 온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은 물론, 환경 사업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거버넌스 부문에서는 독립된 사외이사가 지배하는 이사회 중심 구조를 갖췄다. 실제로 KT&G의 지배구조는 MSCI 등 글로벌 평가기관으로부터 '최상위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KT&G가 ESG 경영 '우등생'으로 올라선 비결은 무엇일까. 그리고 KT&G식 ESG 경영의 '목표'는 어디에 있을까. KT&G의 ESG 경영을 이끌고 있는 이희연 KT&G ESG기획팀장과 인터뷰를 통해 속내를 들어 봤다.

'자연스러운' ESG 경영 도입

이 팀장은 사업에 관련된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이 ESG 경영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구체적 전략을 세워 지금까지 없었던 ESG 경영을 만들어냈다기보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자연스럽게 ESG 경영으로 연결시켰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KT&G는 ESG 경영 트렌드가 떠오르기 이전부터 유사한 활동을 활발히 펼쳐 왔다. '상상마당'과 '상상플래닛' 등을 통해 청년, 예술가, 소외계층을 아우르는 폭넓은 사회공헌 플랫폼을 구축했다. 국적 담배 제조사로서 담배 농가 등 공급망과의 상생경영 시스템도 일찌감치 도입했다.

KT&G는 그간의 사회공헌 활동 등을 자연스럽게 ESG 경영으로 연결시켰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또 KT&G는 공기업 시절부터 독립된 사외이사가 지배하는 이사회 기능 강화,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등을 이미 완료했다. 이런 모든 활동은 ESG 경영 요소와 맞닿아 있다. 보통 기업이 제로(0)에서부터 ESG 경영을 도입해야 한다면, KT&G는 기존 활동을 심화시키기만 해도 ESG 경영을 도입할 수 있었던 셈이다.

이 팀장은 "KT&G는 오래 전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의미하는 CSR 등 사회공헌, 지속가능경영 등의 개념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를 통해 ESG 경영 이념이 주류로 자리잡기 이전부터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앞으로는 기업의 목표, 가치사슬 전 영역에서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비용 들이는 만큼 수익성도 높인다

ESG 경영 도입을 가로막는 주된 요소 중 하나는 '비용'이다. 기업은 ESG 경영 도입을 위해 생산·관리 전 부문에서 기존 프로세스를 재조정해야 한다. 사회공헌에도 투자해야 하며 지배구조 개편에는 보이지 않는 비용이 투입된다. 하지만 이 팀장은 이러한 관점이 '하나만 알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투자하는 비용만큼 다른 분야에서 수익성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KT&G는 최근 환경경영 책임 범위를 가치사슬 분야까지 확장하는 '2030 중장기 환경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1000억원의 투자를 하기로 했다"면서 "단순 금액만 보면 막대한 투자지만, 지속가능성 등 분야에서 회사가 투자한 만큼의 효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고 말했다. 이어 "면밀한 전략만 있다면 ESG 경영으로도 충분히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KT&G 신탄진공장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들. /사진=KT&G

이해관계자와의 상생 정책 도입도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KT&G는 잎담배 판매 대금 30%를 현금으로 사전 지급하고 있다. 경작원 건강검진, 자녀 학자금 지원 등에도 총 24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당장의 부담보다 동반 성장 생태계를 마련해 둔다면 관련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는 판단 아래 내려진 결정이다.

이 팀장은 "ESG 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외면하면 언젠가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이를 처리하기 위해 비용이 드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사전에 ESG 경영을 도입한다면 이러한 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ESG 경영에 들어가는 비용은 미래를 위한 '헷징'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 ESG, 새로운 비즈니스 규범

이 팀장은 ESG 경영이 앞으로 기업 경영의 선택지가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 및 규범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나아가 각 분야가 서로 별개의 것이 아닌 상호작용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향후 KT&G의 ESG 경영은 세 가지 요소를 융합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환경·사회 분야에서는 지금 할 수 있는 일부터 시행한다. KT&G는 오는 2030년까지 총 1200대의 업무 차량을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교체할 계획이다. 나아가 2050년에는 탄소 중립에 도전한다. 사회 분야에서는 공급망과의 상생경영, 구성원의 '웰빙' 등의 가치를 내재화한다.

KT&G는 경영진이 직접 ESG 경영을 챙길 수밖에 없는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사진=KT&G

이런 시스템을 더욱 빠르게 정착시키기 위해 거버넌스 분야에도 변화를 주기로 했다. KT&G는 최근 이사회에서 CEO의 평가에 ESG 경영 체제 확립을 KPI(핵심평가지표)에 포함시켰다. 각 CEO가 자발적으로 ESG 경영에 집중하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ESG의 각 분야를 융합시키고, 장기적으로 ESG 경영 시스템까지 완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팀장은 "ESG의 각 분야는 서로 같은 가치를 의미할 수도 있고 때로는 상충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KT&G는 이에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단순히 실무진만의 노력이 아니라 최고 경영진이 자발적으로 ESG 경영에 나서야만 하는 'ESG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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