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제품이 쏟아지는 소비의 시대. 뭐부터 만나볼지 고민되시죠. [슬기로운 소비생활]이 신제품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제품들을 직접 만나보고 가감없는 평가로 소비생활 가이드를 자처합니다. 아직 제품을 만나보기 전이시라면 [슬소생] '추천'을 참고 삼아 '슬기로운 소비생활' 하세요. [편집자]
요즘 인싸는 라떼 대신 '오트'
최근 커피업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음료 중 하나는 바로 오트밀크를 사용한 커피류다. 우유를 넣은 라떼를 좋아하지만 유당불내증 때문에 먹지 못하던 사람들이 오트밀크의 등장으로 마음껏 라떼를 마실 수 있게 됐다.
오트밀크는 유당불내증 환자들에게만 환영받는 음료가 아니다.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채식주의자들에게도 우유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친환경 측면에서도 그렇다. 재배 시 물과 토지가 다른 곡물보다 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제 국내에서도 오트밀크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대형마트의 유제품 코너에서도 오트밀크가 한 칸을 전부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글로벌 오트밀크 시장을 선도하는 오틀리 등 해외 브랜드는 물론 매일유업, 동원F&B 등 국내 기업들도 오트밀크를 내놨다. 그래서 이번 [슬기로운 소비 생활]에서는 국내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오트밀크 5종을 비교해 보기로 했다.
다 같은 오트밀크가 아니다
오트밀크라고 다 비슷한 맛이라고 생각하면 오해다. 소 젖을 최소한의 가공을 거쳐 판매하는 우유와 달리 오트밀크는 배합비와 추가 성분 등이 제각각이라 맛도 차이가 크다. 맛만 보면 같은 종류의 음료라고 보기 어려운 제품들도 있다.
우선 서울우유가 내놓은 귀리우유는 귀리(오트)가 포함돼 있지만 오트밀크, 대체유가 아니다. 검은콩우유, 12곡우유와 비슷하게 우유에 귀리를 넣은 혼합유 제품이다. 오트 함유량도 1.4%에 불과하다. 다만 우유는 유당을 제거한 락토프리 우유를 사용한 만큼 일반 우유를 마시지 못하는 사람도 부담없이 마실 수 있다.
나머지 네 제품은 최근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오트밀크들이다. 매일유업의 어메이징오트, 오틀리의 오틀리, PT플로트오트의 오트사이드, 동원F&B의 그린덴마크오트 등 4종이다.
가격은 스웨덴제 오트밀크인 오틀리가 가장 비싸다. 1000㎖ 가격이 7000원대로 다른 제품보다 배 가까이 높다. 이어 싱가포르산 오트사이드가 4000원대이며 국산 2종은 3000원대로 저렴한 편이다.
오트 함량은 판매량 기준 톱 3인 어메이징오트와 오틀리, 오트사이드가 모두 고형분 기준 10%로 같다. 그린덴마크오트는 고형분 기준 오트 함유량이 2.5%로 다른 제품들의 4분의 1 수준이다.
그래서 맛은요?
오틀리는 4개 오트밀크 제품 중 가장 걸쭉한 타입이다. 단 맛이 거의 없고 귀리 특유의 고소한 맛만 남아 있다. 뒷맛도 깔끔하게 떨어진다. 오트사이드는 농도가 오틀리와 비슷하지만 살짝 묽은 편이다. 고소한 귀리 맛이 가장 먼저 들어오고 단 맛이 뒤를 잇는다. 두 제품 모두 에스프레소와 배합해 라떼로 즐기기 적합하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받은 맛이다. 단 맛에 대한 선호도에 따라 제품을 고르면 된다.
매일유업의 어메이징오트(바리스타)는 앞의 두 제품보다 묽은 편이다. 일반적인 흰 우유보다 농도가 낮다는 느낌이다. 고소한 맛은 적고 끝에 기름진 맛이 올라온다. 에스프레소를 섞으면 커피에 눌리는 느낌. 오트밀크를 처음 접한다면 나쁘지 않지만 다른 제품들과 함께 있으면 개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동원F&B의 그린덴마크오트는 다른 제품들보다 적은 오트량이 그대로 드러난다. 색깔만 봐도 다른 제품들보다 맑고 농도도 묽다. 맛도 고소하거나 달기보다는 무지방우유처럼 맑은 맛이다. 그만큼 낮은 칼로리가 최대 장점이다.
*본 리뷰는 기자가 제품을 직접 구매해 시식한 후 작성했습니다. 기자의 취향에 따른 주관적인 의견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