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컨셉이 패션 카테고리 경쟁력을 강화하며 여성 패션 플랫폼 1위 회복에 나선다. W컨셉 성장의 바탕이 된 '디자이너 브랜드'를 집중 발굴해 차별화를 꾀하는 한편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다. W컨셉의 모기업 SSG닷컴이 신규 투자자를 찾고 있는 만큼 W컨셉이 자체 경쟁력을 회복하고 호실적을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원석' 찾기
W컨셉은 최근 신규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하기 위해 '브랜드 인큐베이팅' 전략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다.
W컨셉이 매주 전도유망한 디자이너 브랜드를 모아 소개하는 코너 '뉴컨셉'이 대표적이다. 고객에게 새로운 브랜드를 소개하는 한편 할인 행사로 입점 브랜드의 매출과 인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W컨셉은 이 코너에서 올해 '로우', '프레클', '망고매니플리즈' 등 2030 여성 고객들에게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신진 브랜드를 소개했다. 로우와 프레클은 뉴컨셉에 소개된 후 행사 기간 억대 매출을 올리며 W컨셉 대표 브랜드가 됐다. 특히 지난 20일부터 뉴컨셉에서 소개한 망고매니플리즈는 역대 뉴컨셉 행사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W컨셉은 올해 5개의 신규 콘텐츠를 새롭게 선보이며 자체 제작 콘텐츠도 확대 중이다. 패션 플랫폼의 경우 패션 트렌드와 스타일링 노하우를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입점 브랜드의 매출 증대에 기여하고 고객도 유입시킬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신진 브랜드를 알리는 '브랜드위키'다. 브랜드위키는 W컨셉이 선별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짧은 글과 사진 위주로 소개하는 정보성 콘텐츠다. 브랜드위키는 현재까지 론칭 3년 미만의 신생 브랜드 10개를 소개했다.
최근 브랜드위키에서 선보인 '어윗', '드메이엘', '그레이스유' 등 3개 브랜드의 5월 한 달 매출은 전월 대비 30% 늘었다. 이외에도 W컨셉을 SNS용으로 선보였던 숏폼 콘텐츠와 연계한 온라인 기획전을 펼치는 등 콘텐츠를 매출과 연결시키고 있다.
성장성 입증
이처럼 W컨셉이 디자이너 브랜드 카테고리 강화에 나선 것은 본원의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W컨셉의 전신은 과거 SK네트웍스 신규사업부였던 '위즈위드'다. 위즈위드는 해외 브랜드 수입 대행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역으로 국내 패션 브랜드를 해외에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2008년 설립한 것이 W컨셉이다. 이후 W컨셉은 2030 여성을 타깃으로 한 신규 디자이너 브랜드를 내세우며 빠르게 성장했다. W컨셉과 함께 성장한 브랜드로는 '잉크', '렉토', '오픈와이와이(옛 더오픈프로덕트)', '마뗑킴' 등이 있다.
W컨셉은 한때 여성 패션 플랫폼 1위 지위에 오르면서 2021년 신세계그룹에 인수됐다. 그러나 최근 새로운 여성 패션 플랫폼들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W컨셉을 위협하고 있다. W컨셉과 비슷하게 2030 여성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 '29cm'뿐만 아니라 '지그재그', '에이블리' 등 1020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한 플랫폼들도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W컨셉은 지난해 5000억원 이상의 거래액을 기록하며 성장률은 유지했지만 여성 플랫폼 1위 자리에서는 내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W컨셉의 수익성도 악화하는 추세다. W컨셉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1455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528만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31억원)과 비교해 99.8% 감소한 수치다.
이 때문에 W컨셉은 성장성을 입증하기 위해 거래액을 확대하는 것에 보다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세계그룹이 최근 W컨셉의 모회사 SSG닷컴이 신규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어 W컨셉의 기업가치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W컨셉의 지분 100%를 보유한 SSG닷컴에 W컨셉의 실적이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W컨셉 관계자는 "올해 패션 카테고리 경쟁력을 강화해 상위 여성 패션 플랫폼 지위를 공고히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AI 기반 사이즈 추천 서비스와 온·오프라인 포인트 통합 시스템 등을 도입해 쇼핑 편의성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