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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내수 부진' 직격탄…식품업계, 3분기 '해외'로 버텼다

  • 2025.11.19(수) 07:20

해외 비중 높은 기업 실적 호조
내수 위주 기업은 아쉬운 성적표
글로벌 사업에서 해답 찾는다

/그래픽=비즈워치


내수 경기 침체와 원·달러 환율 상승 악재가 겹치면서 식품업계의 3분기 성적표가 엇갈렸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업체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반면, 내수 의존도가 높은 업체는 원가 부담과 판촉비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환율 변동이라는 불확실성과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식품기업들은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해외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주춤, 해외 훨훨

3분기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곳은 단연 삼양식품이다. 삼양식품은 올 3분기 매출 6320억원, 영업이익 1309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44%, 50% 늘어난 수치다. '불닭볶음면' 등 수출 효자상품이 해외에서 활약한 덕분에 3분기 해외 매출은 50% 증가한 5105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도 81%까지 확대됐다.

농심도 해외법인의 성장세에 힘입어 3분기 매출 8712억원과 영업이익 5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44.6% 증가했다. 농심은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원인에 대해 "2023년 7월 신라면과 새우깡의 가격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중국과 러시아 법인의 전략적 재정비 덕에 매출과 수익성을 지켰다. 3분기 매출은 7% 성장한 8289억원, 영업이익은 0.6% 증가한 1379억원을 기록했다. 한국법인은 원재료비 인상과 참붕어빵 회수 비용 등으로 수익이 줄었다. 그러나 중국법인은 고성장 채널 중심 전략, 러시아법인은 다제품 체제 강화를 통해 각각 5.4%, 26.9% 증가했다.

/그래픽=비즈워치

CJ제일제당의 올 3분기 식품사업 매출은 2조9840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85억원으로 4.5% 늘었다. 국내 사업은 추석 등 장기간 연휴에 따른 세트 판매 부진 등으로 3% 줄었다. 반면 해외 매출은 만두, 상온밥 등 판매 확대와 유럽 신규 메인스트림 채널 확장으로 4% 증가했다.

풀무원은 미국과 중국 사업의 성장을 발판 삼아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3분기 매출은 8884억원, 영업이익은 38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6%, 14.4%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두부 제품이, 중국에서는 냉동식품·면류·냉동김밥 등이 고성장했다. 그 결과 해외식품제조유통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5.6% 상승했다.

롯데웰푸드의 매출은 1조1568억원으로 7.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감소했다. 다만 희망퇴직 비용 등 일회성 비용(111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803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한다.

대상의 3분기 매출은 1조145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 늘었고, 영업이익은 509억원으로 1.3% 줄었다. 글로벌 식품 매출 성장에도 원재료 상승과 내수 소비 위축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오뚜기의 매출은 9555억원으로 5.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53억원으로 13.1% 감소했다. 원가 부담과 판관비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7.2% 늘어난 999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방어했다.

해외사업이 답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한 산업 구조로 '방어 업종'으로 분류되던 식품업계도 변화의 압박에 놓였다. 최근 고환율과 원재료비 상승, 내수 소비 부진, 판촉비 부담이 동시에 커지면서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열흘째 145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해외에서 조달하는 밀·대두·옥수수·코코아·버터 등 주요 원자재 매입 단가가 올라 식품업체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는 3분기 실적에도 반영됐다. 대부분 식품 기업의 국내 매출은 감소세를 기록한 반면, 해외 매출은 높은 성장을 이뤘다. 해외 사업 비중이 큰 업체들이 호실적을 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고환율 상황에서는 해외 매출이 증가할수록 환차익이 높아져 실적 방어에 유리하다. 실제로 삼양식품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는 구조 덕분에 3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식품업체들은 해외 판매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해외 판매 확대는 고환율에 따른 비용 부담을 완화하면서 외형 성장을 이끌 수 있는 현실적 해법이기 때문이다.

/그래픽=비즈워치

기업들의 글로벌 전략도 구체화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4분기에도 만두·상온밥 등 글로벌 전략제품(GSP)을 중심으로 'K푸드'의 신영토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농심은 올해 초 발표한 '비전 2030'을 통해 해외 매출 비중을 37%에서 61%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오리온은 4600억원을 투입해 진천통합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과 물류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동시에 미주·유럽·아프리카·중동 등 신규 시장 공략과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롯데웰푸드는 롯데 인디아와 하브모어의 합병을 마무리하며 '원 인디아' 전략을 본격화했다. 통합법인 출범을 계기로 2032년까지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오뚜기 역시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미국 현지법인에 565억원을 출자해 캘리포니아 라미라다 지역에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들이 사업에 있어서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며 "고환율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 해외 사업 확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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