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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라차·굴소스 나와"…식품업계, 'K소스'에 꽂힌 이유

  • 2025.07.30(수) 07:00

'입소문' 탄 K소스…한류 확산에 수출↑
뛰어난 접근성으로 한식 영향력 극대화
현지화 전략 구사…지속 성장 발판 마련

/그래픽=비즈워치

'한국(K) 소스'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한식을 직접 요리해 먹는 것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덕분이다. 업계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소용량으로 구매할 수 있는 K소스가 K푸드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핵심 경쟁력

국내 식품업계는 K소스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다. 고추장을 필두로 한 한국식 매운맛 소스가 해외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K소스의 인기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소스류 수출액은 3억9976만달러(약 5557억원)로 전년보다 4.1% 늘어났다. 역대 최대치다. 업계에서는 올해 한국 소스의 수출 규모가 4억달러(약 5563억원)를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픽=비즈워치

이는 전체 K푸드 수출액의 4% 수준이다. 아직 미미하다. 하지만 K소스가 핵심 성장 동력으로 부상한 것은 단순히 K소스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소스를 활용한 K푸드로의 확장을 노릴 수 있어서다. 이는 한류 열풍이 계속되지 않아도 K소스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실제로 대상은 지난해 소스를 4대 글로벌 전략 제품 중 하나로 선택했다. 한국의 전통적인 고추장·간장·된장 등 장류를 가지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취지다. 식품 브랜드 '오푸드'를 앞세워 현지화 전략을 펼치는 건 물론 변화하는 식품 트렌드에 맞춰 저당·저칼로리 장류로 청정원의 제품 라인업을 다변화했다.

삼양식품이 수출하고 있는 불닭볶음면 제품./사진=윤서영 기자 sy@

K푸드를 선도하고 있는 라면업계의 경우 인수합병(M&A)을 통한 소스 생산 내재화에 집중하고 있다. 라면의 맛을 좌우하는 수프의 일관성과 고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농심홀딩스는 다음 달 장류 및 조미식품 제조기업인 세우의 지분 100%를 1000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다. 삼양식품의 경우 600억원 가량을 투입해 소스·수프 전문업체 지앤에프의 지분 전량을 취득하기로 했다.

B2B(기업간 거래) 수출용 소스를 통해 K푸드의 수요를 잡으려는 곳도 있다. 더본코리아는 독일 상트벤델 지역의 마크탈레 하이퍼마켓 푸드코트에서 자사의 핵심 소스를 활용한 한식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된장찌개와 떡볶이 등 K푸드에 들어가는 소스도 만들고 있다. 현재까지 7개의 소스 개발을 완료한 상태이며 나머지 4종은 막바지 단계다. 향후 현지 소비자들의 니즈에 따라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소스를 생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한식의 세계화

식품업계가 K소스 확대를 통해 바라는 궁극적인 목표는 일상적인 소비 아이템으로의 확산이다. 미국의 '스리라차'와 '타바스코', 중국 '굴소스'와 같은 한국을 대표하는 소스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비빔밥 등 한국 음식의 영향력을 자연스럽게 강화할 수 있는 하나의 촉매 역할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특히 K소스를 경험한 소비자일수록 다른 K푸드 제품을 소비하게 될 가능성도 크다. K소스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이 곧 브랜드 충성도로 이어지는 소비의 연결 효과 때문이다. 이에 식품업계는 K소스를 단순 식품이 아닌 브랜드를 전파시키는 매개체로 꼽고 있다.

대상의 '오푸드'가 해외에 수출하고 있는 소스 제품들./사진=대상 제공

식품업계는 앞으로 해외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춘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식품업계가 소스류를 가장 많이 수출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은 단맛, 감칠맛이 조화를 이루는 맛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이를 위해 각 진출 국가의 현지 식문화와 소비자 니즈에 맞는 K소스 레시피를 개발하고 건강을 고려한 제품의 라인업을 늘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K팝, K드라마 등 한류에 따른 효과도 있겠지만 사실 맛이 없으면 사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소비 행태"라며 "그러나 K소스를 구매한 해외 소비자들의 재구매율은 30% 이상일 정도로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통적인 홍보와 마케팅보다 소스를 통해 한식을 알리는 작지만 강한 접근이 글로벌 시장의 핵심 열쇠가 되고 있는 추세"라면서 "국가별 식문화와 소비 패턴에 맞춘 K소스 전략이 K푸드 전체의 확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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