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지엘리트의 핵심이던 학생복(교복) 사업이 이중고에 직면했다. 학령 인구 감소에 정부의 교복 제도 개편 움직임까지 더해지면서 업황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형지엘리트는 올해 체질 개선과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 교복 사업의 매출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생각이다.엎친 데 덮쳤다
최근 국내 인구 구조는 '저출산→학생 수 감소'로 고착화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4~19세 청소년 인구는 총 274만명으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15년(381만명)보다 28.1% 줄어든 수치다. 오는 2035년에는 이보다 69만명 감소한 205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현상은 형지엘리트의 수주량을 잠식시키는 원인이 됐다. 교복은 통상 중·고등학교 배정 발표 시점인 매년 1~2월에 그해 생산 물량이 결정되는 구조다. 하지만 계속되는 학령 인구 감소에 따라 지난해 2월 기준 형지엘리트가 수주한 교복 물량은 전년보다 2만장가량 줄어든 116만장에 그쳤다.
문제는 향후 전망마저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교복 수요 자체가 약화되는 상황에 정부가 정장형 교복 폐지와 관련된 논의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현재 신입생 1명당 30만원 수준의 교복 지원금을 지급 중이다. 그러나 정장형 교복에 생활복, 체육복 등을 추가로 구매할 경우 전체 비용이 지원금을 크게 웃돈다는 비판 여론이 제도 개선 논의로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업계에선 정장형 교복 중심이던 기존 운영 방식이 바뀔 경우 교복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교복은 전국 5600여 개 학교 하나하나에 맞춰 공급하기 때문에 팔리지 않은 재고를 털어낼 다른 판로가 없다"며 "이미 만들어둔 완제품은 물론 원자재, 원단까지 폐기해야 하는데 그 금액은 수백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살 길 찾기
형지엘리트가 교복 사업을 글로벌로 확장하는 것도 이 같은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관측이 많다. 형지엘리트는 최근 중국 프리미엄 교복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다음 달부터는 일본 교토국제중고등학교 전교생에게 엘리트학생복을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전통적인 교복 스타일이 주류를 이루는 보수적인 일본 교복 시장에 'K교복'을 선보이는 건 이례적이다.
다만 해외 시장 역시 낙관하기는 어렵다. 입학 시즌에 매출이 집중되는 계절적 사업 구조가 여전한 데다, 각국의 문화와 규정 차이에 대한 장벽도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프랑스와 같이 자국산이 아닌 교복을 학교 공식 유니폼으로 채택할 수 없거나 교복 활성화가 제한된 곳도 있다. 따라서 수출에 대한 한계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형지엘리트는 시즌 내내 꾸준한 수요가 발생하는 스포츠 상품화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형지엘리트는 현재 프로야구 구단과의 파트너십을 중심으로 유니폼·굿즈를 공급 중이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판매 채널 다각화를 통한 팬덤 기반 소비도 확대하는 추세다.
무엇보다 올해는 내부적으로 더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이 연이어 몰려 있기 때문이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관련 상품 수요를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촉매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덕분에 형지엘리트는 올해 스포츠 상품화 사업에서만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벤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향후 풀어야 할 숙제다. 이에 따라 형지엘리트는 향후 스포츠 상품화 사업을 지속가능한 수익 모델로 정착시키기 위해 협업 종목과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또 신사업 발굴을 통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는 장기적인 성장 발판도 마련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교복 시장이 학령 인구 감소와 정책 변화라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한 만큼 형지엘리트 입장에선 성장 동력을 찾는 노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포트폴리오를 넓히려는 다양한 시도는 교복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