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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만으론 안된다…형지엘리트, '실탄' 어디에 쓸까

  • 2025.11.03(월) 16:12

내년 초 유상증자 실시…213억원 규모
"채무 상환에 운영 자금으로 활용 예정"
신사업 투자…장기적인 성장 발판 마련

/그래픽=비즈워치

패션그룹형지의 핵심 계열사인 형지엘리트가 유상증자를 통한 '곳간 채우기'에 나섰다. 단순한 자금 조달 차원이 아닌 재무 구조 안정화와 사업 투자 재원 확보를 동시에 노린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형지엘리트는 이번 자본 확충을 통해 인구 구조 변화로 성장 한계에 부딪힌 교복 시장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속도를 낼 전망이다."힘들다 힘들어"

형지엘리트는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예정 발행가액은 주당 928원, 발행 주식은 보통주 2300만주로 총 213억원 규모다. 구주주 청약은 내년 1월 22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며 신주 상장은 2월 13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형지엘리트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 중 4분의 1은 채무 상환에, 나머지는 사업 운영에 투입할 계획이다.

/그래픽=비즈워치

이번 유상증자의 배경에는 수익성 둔화가 자리하고 있다. 2024 회계연도(2024년 7월~2025년 6월) 기준 형지엘리트의 영업이익은 6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이 25.6% 증가한 1667억원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외형 확대와 달리 내실을 챙기지 못했다는 의미다.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 급증이 발목을 잡았다. 형지엘리트의 판관비는 1년 사이에 70.9% 증가했다. 프로 구단의 지식재산권(IP) 라이선스를 사용하는 대가로 내는 수수료와 메인 스폰서십 계약에 따른 광고선전비, 해외 사업 추진을 위한 접대비로 233억원을 지출한 영향이 컸다. 전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그래픽=비즈워치

투자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 역시 유상증자를 결정한 계기로 꼽힌다. 형지엘리트는 그동안 차입금과 사채 발행을 통해 영업활동에서부터 발생하는 현금 유출을 방어해왔다. 실제로 형지엘리트의 차입금 총계는 지난해 289억원에서 올해 497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차입금의존도는 10.8%포인트(p) 증가한 31%, 부채비율은 107.5%로 17.7%포인트 확대됐다. 하지만 이 같은 재원 확보 노력에도 올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재무 부담을 가중시켰다.

형지엘리트 측은 "유상증자 자금을 모두 채무 상환에 사용한다면 당장의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데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이번에 확충되는 자본 중 일부는 연장이 다소 제한된 고금리 차입금부터 우선 상환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신사업 가속 페달

형지엘리트는 이번 증자를 통해 비(非)교복 분야로의 신사업에도 집중 투자하겠다는 입장이다. 형지엘리트의 본업인 엘리트(교복) 사업이 학령 인구 감소라는 리스크에 직면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571만명이었던 10~19세 인구는 올해 454만명으로 줄었다. 오는 2035년에는 299만명 수준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교복 시장의 성장이 멈추는 건 시간 문제인 만큼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최강야구 팝업스토어./사진=형지엘리트 제공

이에 형지엘리트는 스포츠·워크웨어 등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포츠 사업부는 올해 매출이 388% 고성장하는 등 사실상 형지엘리트의 주력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화이글스와 SSG랜더스, 롯데자이언츠 등 프로야구단 선수들이 착용하는 유니폼과 굿즈 판매가 호조세를 보인 덕분이다. 이 같은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선 추가 구단 확보 등에 필요한 충분한 실탄이 필요한 상황이다.

워크웨어(작업복)에 대한 투자도 이어갈 전망이다. 최근 들어 디자인과 기능성을 동시에 갖춘 고품질 워크웨어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형지엘리트는 이런 트렌드에 맞춰 그간의 교복 제조 노하우와 디자인 역량을 접목한 기능성 제품군으로 워크웨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래픽=비즈워치

일각에서는 형지엘리트가 인공지능(AI) 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데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실제로 모회사인 패션그룹형지는 매장 운영부터 생산, 물류, 마케팅 등 사업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 전환(AX)을 추진 중이다. 형지글로벌의 경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품목별 생산 수량을 예측하는 'AI 형지'를 활용 중이다. 형지엘리트 역시 향후 AI를 앞세운 생산 효율화와 재고 관리 자동화, 맞춤형 마케팅 등으로 비용 절감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형지엘리트 관계자는 "장기적인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결정"이라며 "사업 경쟁력과 재무 안정성을 동시에 제고해 시장 신뢰를 공고히 하고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는 등 지속 가능한 회사로의 입지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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