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내년에도 3%대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리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다만 반도체 등 설비투자가 둔화하는 등의 부정적 영향으로 올해보다는 성장세가 주춤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외 기관들도 내년 성장률은 올해보다는 완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3년 만에 3%대 회복"…설비투자 급증
정부는 27일 '2018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이런 내용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놨다.
정부는 우선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3년 만에 3%대를 회복할 것으로 분석했다. 애초 전망치는 3.0%였는데 이보다 높은 3.2%를 달성할 전망이다.
▲ 이찬우(가운데) 기획재정부 차관보가 지난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18년 경제정책방향'을 사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
기획재정부는 "3분기에 세계 경제 개선과 추경 효과 등에 힘입어 7년 만에 가장 높은 1.5%를 성장했다"며 "올해 4분기의 경우 다소 조정을 받겠지만 수출 중심의 회복세는 지속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우선 반도체 등 수출업체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올해 14.1% 증가하며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다. 건설투자 역시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7.6%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민간소비의 경우 2.4%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간의 부진이 다소 완화하고 있긴 하지만 회복세가 아직 견고하지 않다는 게 정부의 평가다. 올해 취업자는 32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내년에도 3%대 성장"…불확실성 상존
정부는 내년 성장률 역시 '3%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올해보다는 다소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상반기는 평창 올림픽과 통상현안 완화 등으로 회복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시중 금리 상승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며 "하반기는 반도체 단가 상승세가 약화되고 설비투자 둔화 등 내수 회복이 다소 완만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구체적으로는 우선 내년 설비투자의 경우 올해 워낙 성장세가 빨라 기저효과가 발생해 내년에는 3.3%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투자 역시 연간 0.8%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또 내년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와 같은 32만명으로 예상했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
정부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전망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한국은행과 국내 여타 경제연구소 등은 내년 성장률을 2%대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