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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빗장 풀렸다…의료데이터 활용에 헬스케어까지

  • 2021.07.14(수) 07:30

공공의료데이터 활용해 헬스케어 시너지 
건강용품 판매 등 헬스케어 플랫폼도 허용

보험료가 비쌌던 유병자보험의 보험료가 더 저렴해지고, 보험상품의 종류와 보장 범위도 더 넓어질 전망이다. 또 보험 가입은 물론 건강관리 도우미까지 보험서비스의 영역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험업계의 공공의료데이터 활용과 함께 당국이 헬스케어서비스 활성화를 추진하면서 보험서비스가 '사후 보장'에서 '사전 예방'으로 전환하는 길이 열렸다. 

드디어 문 열린 공공의료데이터 

지난 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삼성생명, 한화생명, KB생명,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KB손보 등 6개 보험사에 공공의료데이터 이용을 승인했다. ▷관련기사: [보험정책+]'의료데이터 빗장' 올해는 풀릴까(2월2일)

가명정보 형태의 공공의료데이터는 이미 의료계를 비롯해 핀테크, 헬스케어업체 등에 제공되고 있지만 유독 보험업계만 정치권 등에서 악용 우려를 제기하면서 활용 문턱이 높았다. 이 때문에 해외 데이터만 활용하다 보니 국내 소비자에게 맞는 보험상품 개발에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그 빗장이 열리면서 그동안 데이터 부족으로 보험 가입이 제한됐던 고령자와 유병자에 대한 보험상품의 보장 범위가 넓어지고. 기존에 보장하지 않던 새로운 위험보장 상품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험업계는 당뇨 합병증 보장상품, 고령자 치매장기요양 관련 상품을 비롯해 현재 의료비 부담이 높지만 보험보장이 되지 않는 난임치료, 소아비만 동반질환 등에 대해서도 새로운 보험상품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헬스케어서비스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을 함께 추진하면서 보험사의 서비스의 초점이 '사전 예방'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의료데이터, 헬스케어 시너지 기대 

헬스케어서비스도 더 다양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13일 '보험업권 헬스케어 활성화 TF' 2차 회의를 열고 보험사나 헬스케어 자회사가 '건강용품 판매몰'을 운영하는 등 헬스케어 플랫폼 서비스를 영위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또 건강관리 성과에 대한 리워드나 포인트를 제공해 보험사의 헬스케어 플랫폼에서 건강용품을 구매하거나 보험료 납부 시 활용할 수 있도록 선불전자지급업무도 허용하기로 했다. 

앞서 다른 보험사가 부수업무로 신고한 서비스의 경우 신고의무를 면제하고, 보험사가 제공하는 건강관리기기 활용을 높이기 위해 제공하는 기기의 가격도 최대 20만원까지 높일 수 있도록 했다. 

헬스케어서비스가 확대되면 보험사는 고혈압 환자가 가입할 수 있는 새로운 보험상품과 함께 혈압을 관리해주는 헬스케어서비스를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보험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유병자나 고령자뿐 아니라 건강나이 등 객관적인 데이터에 기반해 개별 소비자에 맞춤형 건강관리서비스와 보험상품을 제공하고, 보험료를 합리적으로 낮추는 데도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공공의료정보 악용 우려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한다. 금융당국은 소비자단체 등을 포함한 '보험업권 빅데이터 협의회'를 구성하고, 공공데이터 이용이 신청목적에 부합하는지 등을 점검하는 데이터 이용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데이터 활용사례도 공개할 계획이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공공의료데이터를 보다 투명하고 발전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업계가 힘을 모을 것"이라며 "향후 헬스케어 사업과 서비스 확대를 위해 헬스케어 가이드라인을 세분화 하고 확대하는데도 역량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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