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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올라도 이자는 덜…'금리상한형 주담대' 어때요?

  • 2021.07.15(목) 07:15

대출금리 상승 연 0.75%p, 5년간 2%p 제한
오늘부터 15개 은행서 특약 형태 가입 가능

집을 사면서 2억원을 대출받은 직장인 A씨는 최근 생각이 많아졌다. 올해와 내년에 기준금리가 계속 오를 것 같다는 뉴스 때문이다. A씨는 만기 30년, 연 2.5%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매월 원리금으로 79만원씩 갚고 있다. 그런데 기준금리가 오르면 원리금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안 그래도 빠듯한 살림에 걱정이 태산이다. 

대출금리 갑자기 쑥 오르면 어쩌지? 

A씨와 같은 차주의 걱정을 덜 수 있는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오늘부터 시중은행에서 판매된다. 시장금리가 올라도 금리 상승 폭을 제한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기존 변동금리 상품에 특약을 추가하는 형태여서 별도 심사 없이 간단히 가입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15일부터 전국 15개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SC제일·씨티·대구·부산·광주·제주·전북·경남·수협)에서 '금리상승 리스크 완화형 주담대' 상품을 판매한다.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시장금리가 올라도 5년간 금리상승폭을 2%포인트, 연간 상승폭을 0.75%포인트로 제한할 수 있다. 기존 대출금리에 연 0.15~0.2%포인트의 가산금리가 붙어 기존 대출보다는 이자가 높아질 수 있지만 특약 형태여서 언제든지 해지할 수 있고, 해지 시 별도 페널티가 없다.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금융위의 주도로 2019년 처음 선보였는데 출시 후 금리가 계속 하락하면서 거의 팔리지 않았다. 그러다가 최근 시장금리 상승과 함께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해지면서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증감액 추이/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금융위는 이번에 금리상승형 주담대의 조건을 개선해 차주의 선택권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연간 금리 상한폭을 기존 1%포인트에서 0.75%포인트로 25bp(1bp=0.01%p) 낮췄고, 은행의 의무 운영 기간도 기존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렸다. 

만약 A씨가 금리상한형 주담대 특약을 가입할 경우 1년 후에 금리가 2%포인트 올라도 기존 변동금리 2.5%에 가산금리 0.15%, 상한금리 0.75%를 더해 3.4%의 금리만 적용받을 수 있다. 월 상환금액은 88만4000원이다.  

반면 특약에 가입하지 않으면 4.5%의 금리를 적용받아 매월 100만6000원을 내야 한다. 매달 12만2000원을 더 내야 하는 셈이다. 

매달 갚는 원리금 그대로 유지하려면

매달 갚는 원리금이 더 늘어나는 게 부담이라면 '월상환액 고정형 주담대'도 선택할 수 있다.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자가 늘어나면 원금을 줄여 매달 내는 원리금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상품이다. 

변동금리 대출보다 0.2~0.3%포인트정도 금리가 높긴 하지만 10년간 월상환액 증가폭을 2%포인트, 연간 1%포인트로 제한할 수 있어 장기상환을 계획 중인 차주에게 유리하다.

다만 월상환액 고정기간은 10년으로 이후 일반 변동금리로 전환하거나 월상환액을 다시 산정해야 한다. 10년 뒤 잔여원금 기준으로 월 상환액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A씨가 월상환액 고정형 상품으로 대환대출을 했다면 금리가 0.2%포인트 더해져 2.7%의 금리로 10년간 매월 81만 1000원을 갚게 된다. 금리가 하락해도 10년간 매월 갚는 금액이 같아 원금상환이 빨라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가계대출 증감 추이/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게 유리? 

물론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방법도 가능하다. 다만 대출을 받은 지 3년이 지나지 않았다면 중도상환수수료를 물어야 해 대출 시기를 잘 따져봐야 한다.

현재 고정금리 대출 상품은 통상 변동금리보다 0.3~0.4%포인트 금리가 높아 금리상한형이나 월상환액 고정형 가산금리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 향후 금리가 내려갈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금리 상승 시그널이 있는 만큼 특약 형태로 언제든 이전으로 돌릴 수 있고 별도 페널티도 없는 금리상한형을 선택할만하다"면서 "대출 시기나 상환 능력을 따져보고 지금 내는 이자도 버겁다면 월상환액 고정형도 고려해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금통위가 흥행 '키'

한국은행이 결국 금리상한형 주담대 흥행의 키를 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면 그만큼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어서다. 

한국은행은 앞서 올 하반기 1~2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하반기 금리 인상 시그널이 강했던 4~5월쯤에 상품이 나왔다면 아마 굉장히 흥행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재확산하고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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