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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계 지금은 은행 돈 잘 갚고 있지만

  • 2021.08.31(화) 12:00

6월 말 은행 부실채권비율 역대 최저
대출 만기연장, 이자유예, 금리인상 변수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지난해 상반기 기준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과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돈을 제대로 갚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대출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정책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 착시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54%로 전분기 말에 견줘 0.08%포인트 하락했다. 역대 최저 수준이다.

기업대출에서 부실채권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12조2000억원 수준인데, 이 중 기업여신이 10조5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은행권 기업대출 중 부실채권 비율은 0.76%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대기업이 1%로 가장 높았고 중소기업은 0.65% 수준이었다. 개인사업자의 부실채권 비율은 0.23%로 평균보다 더 낮았다.

다만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의 경우 대출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등으로 아직 부실채권으로 분류되지 않은 대출이 다수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가계도 대출을 매우 잘 갚고 있다. 부실채권이 발생하는 비율은 0.18%로 1000건 중 1.8건에 불과했다. 대출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0.13%로 가장 낮았고, 신용대출은 0.28%로 조사됐다. 다만 신용카드 연체율은 0.83%로 전체 부실대출 평균보다 높았다.  

가계의 부실채권 비율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가계의 이자부담이 계속 커질 수밖에 없어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은행권은 부실대출 발생에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들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55.1%로 전분기 말보다 17.7%포인트 올랐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총대손충당금 잔액을 부실채권으로 나눠 산출한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크게 상승한 데에는 부실채권 비율이 낮아진 탓도 있지만 은행 스스로 사전에 충당금을 대거 적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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