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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금맥 캐는 카드사]①신한·우리, 미얀마서 상반된 행보

  • 2021.09.13(월) 06:40

미얀마 쿠테타에 내전 우려 겹치며 '첩첩산중'
신한카드는 충당금 쌓고 우리카드는 사업 확대

미얀마 유혈 사태가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지법인을 둔 신한카드와 우리카드의 상반된 행보가 눈에 띈다. 신한카드는 투자를 줄이고 잠재부실에 대비하며 리스크 관리에 주력한 반면, 우리카드는 기존 소액 대출 파이낸싱에 더해 할부금융업에 진출하면서 사업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선방했던 카드사들의 미얀마 법인 실적이 올해 큰 폭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월 발생한 미얀마 군부 쿠테타 사태가 내전으로 발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신규 영업이 거의 올 스톱된 상황에서 기존 대출자산을 관리하는 수준의 소극적인 영업만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뒤따른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신한카드의 미얀마 현지법인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는 올 상반기 90억21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2018년 1억6200만원, 2019년 3억5900만원의 순이익을 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는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에도 2억1100만원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올 1분기 대손충당금 약 122억원을 적립하면서 99억8200만원 적자전환했다. 다만 신한카드 관계자는 "2분기 중 신규영업 자제 및 채권 회수에 주력해 충당금 일부 환입이 발생하며 적자폭이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미얀마 내 사업환경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신한카드는 투자를 축소했다.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의 지급보증 규모를 지난해 말 181억원에서 지난 8월 97억원으로 감액했다. 미얀마 통화(MMK) 기준으로는 220억차트에서 170억차트로 줄었다.

지급보증은 신용이 부족한 법인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을 수 있도록 모회사가 제공하는 것이다. 일찍이 충당금을 적립하는 한편 지급보증 규모를 줄여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우리카드의 미얀마 현지 법인 '투투(TU-TU)마이크로파이낸스'는 올 상반기 11억9000만원의 순익을 냈다. 지난해 반기손익이 18억2100만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39%가량 순익이 쪼그라들었지만 그래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6년 10월 미얀마에 진출한 우리카드는 내내 손실을 보다 2019년(23억1700만원) 흑자전환했고 2020년에도 36억1300만원의 순익을 거뒀다.

신한카드가 신중을 거듭하고 있는 것과 달리 우리카드는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5월 쿠테타가 사태가 초기보다 다소 호전되자 현지법인이 전개하고 있는 소액대출 영업을 재개했다. 지난 7월 코로나19에 따른 락다운(봉쇄) 조치 탓에 다시 문을 닫았지만 사태가 어느정도 수습되는 대로 영업을 다시 시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이사회를 통해 미얀마 할부금융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대표사무소 설치를 결정했다. 대표사무소는 할부금융 라이센스를 따기 위한 첫 걸음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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