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의 새 금융위원장으로 지명된 이억원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특임교수(전 기획재정부 1차관)가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 포용금융 강화, 자본시장 활성화 등 새 정부 금융 국정과제를 속도감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14일 오전 서울 예금보험공사에서 "어느 때보다도 금융의 역할이 중요한 중차대 시기에 금융위원장 후보로 지명되어 어깨가 무겁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금융통이 진단한 한국 경제는
이 후보자는 1967년생으로 서울 경신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미주리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1991년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했고 기재부 종합정책과장, 세계무역기구(WTO) 국내규제작업반 의장, 기재부 경제정책국장 등을 역임하며 시장 대응 역량을 키운 금융통이다. ▷관련기사: 이 정부 첫 금융위원장·금감원장 인사가 의미하는 것(2025.08.13)
이날 이 후보자는 지명 소감을 밝히며 "우리나라 경제가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안으로는 서민 경제와 거시적 상황이 어렵고, 밖으로는 관세 전쟁과 AI 기술 전쟁 등 전면전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구조적으로는 인구 감소, 저성장 고착화, 양극화 문제가 우리나라 경제의 미래를 제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자는 한 달 뒤 열릴 청문회를 준비 중이다. 청문회를 통과하고 나면 새 정부의 최우선 금융 국정과제부터 면밀히 살필 예정이다. 부동산에 묶여있는 자금을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게 하고, 서민과 소상공인 등 금융약자를 위한 금융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가계부채 관리에도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이 후보자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과의 면밀한 공조도 약속했다. 그는 "금융시장 발전과 국정과제 이행을 위해 서로 긴밀히 협조해야 하는 것이 금융위와 금감원의 관계"라면서 "어제 금감원장과 통화했고 공감대를 나눴다"고 말했다.
지지부진 은행대리업·제4 인뱅 탄력 붙나
금융위와 금감원 수장 교체로 금융 개편안 처리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은행이 아닌 곳에서 은행업무를 볼 수 있게 하는 '은행대리업', 제4 인터넷뱅크 출범 등이 대표적이다. 모두 금융약자를 위해 추진되는 것들이어서 금융수장들이 의지를 갖고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되고 있다.
은행대리업은 오프라인 은행 영업점이 줄어 은행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는 노년층 등을 위해 추진됐다. 당초 금융위는 지난달 시범운영을 할 예정이었지만, 은행대리업 당사자 간 논의가 길어지고 금융당국 개편 문제가 맞물리면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추진 공백 기간 동안 금융위 대신 여당이 불씨를 살려뒀다. 지난달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11명의 의원은 은행대리업을 법제화하는 은행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관련기사: '우체국서 대출 받는' 은행대리업, 여당이 불씨 살릴까(2025.07.16)
제4 인뱅과 관련해 금융위는 결과 발표만 앞둔 상태다. 지난 3월 예비인가 신청서를 받았고 한국소호은행, 소소뱅크, 포도뱅크, AMZ뱅크 등 4곳의 컨소시엄 심사도 중단없이 지속해 왔다. 제4 인뱅은 이재명 대통령의 후보 시절 대선 공약이었다. 소상공인을 위한 중금리대출 전문 인터넷 은행을 설립하겠다는 취지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