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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 92%…노루그룹 3세 1人회사에 드러난 내부거래 ‘민낯’

  • 2026.04.08(수) 07:10

한원석 사장→DIT→노루R&C 체제 후계승계 지렛대
DIT 작년 매출 153억 중 140억이 계열사 16곳 매출
영업이익 29억, 이익률 19%…손쉬운 대물림의 실체

‘92%’. 중견그룹 노루(NOROO)의 오너 3세 개인회사가 노루페인트를 비롯해 계열사들로부터 벌어들인 매출 비중이다. 차고 넘치는 내부 일감을 기반으로 손쉽게 후계자의 재산증식은 물론 경영권 승계의 디딤돌로 활용하고 있는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후계자 개인 회사  ‘먹여 살리는 격’

㈜디아이티(DIT)의 2025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별도기준)은 전년보다 33.2%(38억원) 늘어난 15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22.8%(5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20%에 육박하는 18.7%를 나타냈다.  

비상장 IT 솔루션, 시스템관리(SM) 업체다. 감사보고서 제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노루그룹 후계자의 1인 회사가 계열사들의 IT 용역 물량을 도맡다시피 하며 알짜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진화하는 실상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인이 한원석(40) 노루홀딩스 사장이다. 고(故) 한정대(1920~1998) 창업주의 장손이다. 현 오너인 한영재(71) 회장의 1남1녀 중 장남이다. DIT의 자본금은 10억원(발행주식 200만주·액면가 500원)이다. 한 사장은 지분 97.7%(195만4050주)를 소유 중이다. 나머지 2.3%는 자사주다. 

DIT 감사보고서에 드러난 작년 노루그룹 계열사 매출액은 140억원이다. 전체 매출의 91.5%다. 거래한 계열사 수만 해도 주력사인 노루페인트(75억원) 등 국내 9개, 해외 7개 등 16개사나 된다. 2024년에 비해 금액은 43억원 증가했고, 비중은 6.6%p 높아졌다. 

DIT는 작년 결산배당으로 5억원가량(주당 250억원)을 현금배당했다. 전년도 3억원(주당 160원)보다 2억원 늘었다. 한 사장이 그룹사들이 먹여 살리다시피 하는 개인회사를 통해 배당수익까지 챙겨가는 모양새다. 이러고도 DIT는 배당재원인 이익잉여금이 254억원 쌓여 있다. 총자산(446억원)의 57.0%에 달한다. 

디아이티·노루알앤씨 재무실적 및 노루그룹 계열 매출

DIT 자회사 노루R&C도 33%가 계열매출

뿐만 아니다. 한 사장은 역시나 내부거래가 적잖은 회사를 자신의 지배 아래 하나 더 가지고 있다. 도료용 수지 및 자동차용 접착제 업체 노루알앤씨(R&C)다. 100% 모회사가 DIT다. 2020년 8월 노루홀딩스 주식 50%를 36억원에 인수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2019년 한 사장이 DIT를 인수한 이듬해다. 

노루R&C는 노루케미칼로부터 수지를 들여와 노루페인트 등 도료 계열사들에 판매하는 게 주된 일이다. 노루R&C 또한 작년 재무실적이 부쩍 좋아졌다. 매출 789억원에 영업이익 34억원을 나타냈다. 1년 전보다 각각 18.4%(123억원), 37.2%(9억원) 증가했다. 작년 매출 중 32.8%(259억원)가 노루오토코팅(86억원) 등 8개 그룹사로부터 나왔다. 

DIT가 변함없이 적잖은 배당금을 챙겼다. 노루R&C가 2025년 20억원(주당 5000원) 규모의 결산 현금배당을 했다. 순이익(23억원)의 88.3%(배당성향)에 달한다. 노루R&C는 자회사 편입 이후 작년까지 매년 총 100억원을 푼 바 있다. 5년간 전체 순이익(103억원)의 96.8%에 해당하는 액수다. 벌어들이는 족족 DIT에 꽂아주고 있는 셈이다. 

결국 한 사장이 DIT→노루R&C로 이어지는 계열 체제를 갖추고 노루페인트 등 그룹 계열사들과의 적잖은 내부거래를 통해 개인 자산을 불려가는 정황이다. 이게 다가 아니다. 지분 승계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DIT의 갈수록 풍부해지는 재원을 앞세워 홀딩스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  

노루그룹 오너 3세 한원석 사장 핵심 지분승계 구도

3세 홀딩스 지배지분 3년 새 3.8%→13.9%

한 회장은 노루홀딩스 최대주주로서 개인지분 25.68%를 소유 중이다. 오너 일가 5명, 관계사 2곳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45.35%다. 한 사장은 개인지분이 3.75%에 불과하다. 

반면 DIT는 10.16% 2대주주다. 2022년 5월 이후 한 회장이 DIT에 1년 단위로 3차례에 걸쳐 노루홀딩스 지분 9.4%를 146억원에 넘긴 데 따른 것이다. 바꿔 말하면 DIT를 지분 승계용 우회장치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실제로 실행해왔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DIT는 이어 작년 9월에는 한 회장의 두 누나 한인성(77), 한명순(75)씨의 0.75% 34억원어치를 추가 매입했다. 결과적으로 한 사장 지배 아래 있는 지분이 현재 13.91%나 되는 셈이다. 

한 사장은 두 개인회사의 경영도 직접 챙기고 있다. DIT는 인수 직후부터 큰고모의 뒤를 이어 대표 자리를 꿰찼다. 2024년 3월 이후로는 전문경영인 최중호 전 현대정보기술 상무와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노루R&C 대표도 맡고 있다. 작년 3월부터는 박덕민 공동대표(상무보)와 함께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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