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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현장진단검사' 시장, 미래 먹거리 될까

  • 2021.06.24(목) 15:13

코로나19 진단키트로 관심 고조
농‧축산업 등에도 적용…확대 전망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가 대거 수출길에 오르면서 제약바이오업계의 관심이 현장진단검사(POCT, point of care testing) 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부가 지난 4월 소비자가 직접 감염 여부를 테스트할 수 있는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승인하면서 국내 POCT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진단키트 업체들은 국내 상장을 준비하거나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등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코로나19 이후에도 국내외에서 POCT 분야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전염병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고 치료보다는 예방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의료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어서다. 전문가들 역시 POCT의 적용 범위가 의료 분야를 넘어 식품, 농축산업 등으로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POCT, 신속하고 간편하게 검사

최근 코로나 진단키트 관련 종목의 열기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인도에서 시작한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다. 대표적인 진단키트 대장주 씨젠의 주가는 지난 23일 전일 대비 18.27% 상승했다. 진단키트주로 분류하고 있는 엑세스바이오(17.81%), 수젠텍(13.65%), 랩지노믹스(8.96%) 등도 급등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업계에서는 집단면역이 생기면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연이어 나타나고 있는데다, 향후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진단키트에 대한 관심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코로나 자가검사키트.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는 POCT의 한 종류다. POCT는 별도의 검사실에서 검사를 진행하지 않고 환자가 있는 장소에서 진단하는 현장 검사다.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소변 막대, 임신테스트기, 혈당계 등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조기 검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신속하고 간편하게 질병 유무를 검사할 수 있는 POCT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POCT는 크게 △광학적 측정 △전기적 측정 △면역학적 측정 등의 방법으로 검사한다. 광학적 측정은 색 변화를 감지하거나 물체가 발하는 빛의 정도를 측정해 질환 정보를 얻는 방법이다. 전기화학적 측정 방법은 전기적 자극을 가했을 때 주어진 자극에 대한 화학적 응답을 분석한다. 면역학적 측정은 항원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를 사용하는 분석법이다.

POCT의 가장 큰 장점은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때 집에서 간편하고 신속하게 측정해 질병의 유무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대형 고가 검사 장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검사할 수 있다. 임상실험실용 분석기기를 소형화한 소형실험대용 POCT의 경우 세정 작업 등이 자동화돼있어 숙련된 분석자가 아니어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 속속 가세

이에 따라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POCT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체외 진단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SD바이오센서는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세계 최초로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코로나19 POCT 키트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으면서 안팎으로 주목을 받았다. 코로나19 형광진단키트는 국내 기업 최초로 정식허가를 받았다. 지난해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할 만큼 빠르게 성장하면서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꼽힌다.

씨젠은 국내 진단키트 시장을 이끄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씨젠은 특정 물질이나 질병의 성분을 검출하는 데 사용하는 진단시약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씨젠은 최근 병원을 거치지 않고 현장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체를 채취하고 확진 여부까지 알 수 있는 이동형 검사실을 개발에 성공했다.

랩지노믹스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유망 중소기업 200개사에 이름을 올렸다. 랩지노믹스는 2시간 정도가 걸리던 코로나19 진단 결과를 35분 이내로 알려주는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미국, 쿠웨이트 등 해외 수출도 활발하다.

이 밖에도 앱솔로지, 프리시젼바이오 등의 업체들은 만성질환 등의 질병을 POCT 방식으로 신속하게 검사하는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다. 앱솔로지는 전립선암, 갑상선암 등을 진단할 수 있는 POCT 방식의 체외진단 플랫폼 '앱솔(ABSOL)'로 해외 진출에 나섰다. 프리시젼바이오는 국제 공동연구 개발 프로그램인 '유로스타2'에 뇌졸중 진단이 가능한 POCT 플랫폼 연구 과제가 선정돼 2년간 약 25억원을 지원받는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업계에서는 코로나 사태가 종료되면 국내 의료기기 시장 중 체외진단기기 시장이 유일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국내 진단용 의료기기 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의료영상 장비 시장 성장률이 전년 대비 30%에서 42%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염병이 확산하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줄고 비대면 의료 서비스가 늘어나서다.

반면, 체외진단기기 시장은 진단용 의료기기 산업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체외진단기기 생산액은 2010년 504억원에서 2019년 6121억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체외진단기기 시장은 전년 대비 3.9~5.3% 성장할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POCT와 정밀현장검사 진단기기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는 추세다. 코로나19 진단검사에 대한 수요 증가가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POCT 시장이 크게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치료보다는 예방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의료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어서다.

특히 POCT의 적용 범위가 의료 분야뿐만 아니라 식품 등의 분야로도 넓어지고 있다. POCT는 식품 내 식중독균을 검출하거나 농축산업에서 가축 전염병 발생 시 신속하게 진단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진단키드의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많은 전문가들이 제2, 제3의 코로나가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만큼 신속하고 간편하게 질병을 진단하는 POCT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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