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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본색]깨끗한나라 장자의 ‘나홀로 경영’ 서일물산

  • 2021.09.27(월) 07:10

[거버넌스워치] 깨끗한나라②
최병욱씨, 1970년대 말 이후 무역회사 전념
서울 잠실 교통요지의 서일빌딩 임대사업

창업주의 마지막 소임은 가업을 후계자에게 성공적으로 물려주는 일이다. 재계에서 후계구도가 늘 주목을 받는 이유이고, 경영대권을 승계하는 후계자에게는 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다.  

중견 종합제지업체 깨끗한나라의 가업승계를 들춰보는 것을 계기로 차남 승계가 이뤄진 까닭에 그늘에 가려져 있었던 2세 장자를 양지로 불러내봤다. 고(故) 최화식 창업주의 3남2녀 중 장남 최병욱(74) 전 서일물산 대표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서일(瑞一)빌딩’.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 4번출구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의 교통 요지에 위치한 건물이다. 서일빌딩 임대사업을 하는 곳이 서일물산이다. /사진=네이버 지도.

후계자의 길을 걷던 장남의 변신

최 전 대표가 원래부터 후계자의 길을 걷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1966년 3월 대한팔프공업(대한펄프․깨끗한나라의 전신) 창업 초창기에 합류, 2세 경영자로 주목받았던 인물이다. 연세대 법학과 출신으로 학업을 마친 뒤에는 1970년대 초 깨끗한나라에 입사, 공장실무직을 두루 거쳐 영업부장, 영업담당 상무 등으로 활동했다.  

1977년 5월 변화가 생겼다. 무역회사 ‘서일물산’(瑞一物産)이 설립된 게 이 때다. 서일물산은 모기업인 깨끗한나라가 사용하는 각종 원자재 및 소모성 기자재의 수입과 종이류 수출을 전담하기 위해 만들어진 계열사다. 창업주는 장남을 서일물산의 초대 사장으로 앉혀 전담․운영하도록 했다. 

창업주의 차남 최병민(70) 회장이 깨끗한나라 기획조정실장으로 입사해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인 1978년 10월이다. 왕성하게 활동하던 창업주가 61세 때인 1980년 11월 별세한 뒤 깨끗한나라의 경영권은 차남 몫이었다. 최 회장은 1983년에 가서는 대표로 취임했다. 

반면 장남은 서일물산으로 자리를 옮긴이래 모기업에 발을 들이는 일은 없었다. 최 전 대표는 한 때 깨끗한나라의 주주로 있기도 했지만 2012년 12월 지분(0.09%) 마저 모두 정리했다.  

최 전 대표는 오롯이 서일물산을 독자경영했다. 대표직을 내려놓은 지도 얼마 되지 않은 2019년 12월이다. 현 최백규(44) 대표에게 자리를 물려주기는 했지만 여전히 이사회 멤버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뿐만 아니다. 현재 서일물산의 주주들의 면면은 알 길 없지만, 공개된 범위에 한해 2005년의 경우 최 전 대표가 서울물산 지분 52%를 소유, 단일 1대주주로 있었던 것도 볼 수 있다. 

씨줄과 날줄처럼 촘촘한 한 핏줄의 유대

역시 ‘한 핏줄’이다. 비록 형제가 제 갈 길 가는 듯 보여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을 뿐이지, 깨끗한나라와 서일물산이 씨줄과 날줄처럼 촘촘하게 지금까지도 긴밀한 유대를 갖고 있다. 

우선 깨끗한나라는 현재 서일물산 지분 48%를 소유 중이다. 원래는 10% 정도였지만 2015년 2월 38%를 추가로 사들여 지금의 지분을 가졌다. 현 깨끗한나라 계열은 100% 자회사인 보노아(물티슈 제조)와 케이앤이(플랜트․설비관리) 2개사지만, 서일물산의 경우 절반에 관계기업으로 분류해 놓고 있는 이유다.   

서일물산은 지금은 무역업은 거의 하지 않고, 주로 부동산 임대업을 영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자산 200억원(6월 말 기준)에 자본금 2억원, 자기자본은 144억원 규모다. 2019~2020년 매출은 8억~9억원대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서일빌딩’.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 4번출구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의 교통 요지에 위치한 건물이다. 지하 3층, 지상 10층 규모다. 서일빌딩의 임대․관리 사업을 하는 주체가 바로 서일물산이다. 본점 또한 이 빌딩에 위치해 있다.

깨끗한나라와 서일물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는 서일빌딩에서도 찾을 수 있다. 서일빌딩은 4인 공동소유다. 서일물산이 42%, 개인 2명이 37%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외 21%가량이 깨끗한나라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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