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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트럭의 뚝심…법정관리 쌍용차도 살린다

  • 2021.10.11(월) 08:40

1~9월 쌍용차 판매 1위 '렉스턴 스포츠'
한국GM '콜로라도'는 9월 수입차 판매 1위
현대차는 '싼타크루즈'로 본고장 미국 노크

픽업트럭 차종이 국내 시장에서 은근한 뚝심을 보여주고 있다. 법원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차에서는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가 가장 많이 팔리며 희망이 되고 있다. 한국지엠(GM)이 미국에서 수입하는 픽업트럭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이하 콜로라도)는 지난달 수입차 등록 1위에 올랐다. 픽업트럭 불모지였던 국내 시장에서 보이는 작지 않은 변화 기류다.

쌍용차 더 뉴 렉스턴 스포츠 / 사진 = 회사 제공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쌍용차의 차종별 국내외 판매량을 보면 △렉스턴 스포츠 2만4569대 △티볼리 1만7462대 △코란도 1만2151대 △렉스턴 7517대 등 순이다. 쌍용차 내에서 픽업트럭이 가장 많이 팔린 것이다. 쌍용차가 지난 4월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간 악조건 속에서도 이룬 성과라 더 값지다는 평가다.

렉스턴 스포츠도 판매 감소세는 피하지 못했다. 지난 1~9월 판매량은 작년동기 대비 8.4% 줄었다. 하지만 쌍용차 전체 판매량이 16.9%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성적이다. 특히 이 기간 수출은 6514대로 202.4% 증가했다. 내수 시장의 판매 감소를 수출로 메운 것이다.

쌍용차는 지난 20년간 불모지였던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이끌어왔다. 2002년 무쏘 스포츠를 시작으로 2006년 액티언 스포츠, 2012년 코란도 스포츠, 2018년 렉스턴 스포츠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지난해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서 점유율이 87%에 달했다. 지난 4월엔 법정관리 속에서도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을 출시하며 명맥을 이어갔다.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 / 사진 = 회사 제공

한국GM 픽업트럭 콜로라도의 판매 실적도 선방했다. 올 1~9월 한국지엠의 전체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22.3% 감소한 가운데 콜로라도 판매량(3225대)은 5% 주는 데 그쳤다. 한국GM은 2019년부터 미국에서 콜로라도를 수입하고 있는데,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콜로라도는 깜짝 기록도 세웠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 기준 9월에 총 758대가 등록되면서 수입차 판매 1위 모델에 오른 것이다. 지난 9월 베스트셀링카 순위(트림 기준)를 보면 △콜로라도(758대) △벤츠 GLC 300e 4매틱 쿠페(578대) △벤츠 GLC 300 e 4매틱(557대) △BMW X4 2.0(522대) 등이다. 한국지엠은 "픽업 최초로 월간 수입차 등록 1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외국계 자본 완성차 회사가 픽업트럭 시장을 개척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시장은 불모지 수준이다. 국내에서 만드는 픽업트럭은 렉스턴 스포츠뿐이다. 한국GM 콜로라도 외에도 수입차 업체에서 포드 랩터와 레인저, 지프 글래디에이터 등의 픽업트럭을 팔고 있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 규모는 총 3만~4만대에 머물고 있다.

반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픽업트럭이었다. 포드의 F 시리즈의 작년 미국 판매량은 78만7422대로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쉐보레 실버라도(59만4094대), 램 픽업(56만3676) 등이 이었다. 1~3위 모두를 픽업트럭이 휩쓴 것이다.

교외에 분포된 주택, 외곽의 비포장도로, 비싼 인건비 등 북미 지역의 환경에 따라 자동차의 실용성을 중요시하는 문화가 널리 퍼진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반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세단인 현대차 그랜저가 4년째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다.

현대차 싼타크루즈 / 사진 = 회사 제공

현대차는 뒤늦게 미국 픽업트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투싼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픽업트럭 '싼타크루즈'를 최근 미국에 선보인 것이다. 싼타크루즈 판매량은 지난 7월 81대, 지난 8월 1252대를 기록했다. 싼타크루즈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수출 때 25%의 관세 부담이 있는 탓에 싼타크루즈를 국내가 아닌 미국에서 생산한다. 

친환경차 바람과 함께 픽업트럭 시장에도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전기차 업체인 리비안이 전기 픽업트럭 'R1T'를 처음으로 출고했다. 테슬라 '사이버트럭', 포드 'F-150 라이트닝', GMC 'EV허머'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내연기관 픽업트럭이 전기차로 재편되면서 이 시장 신생업체에 가까운 국내 완성차 회사도 진입할 단초가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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