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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그룹 회장, 취임 2년여만에 첫 방한한 이유

  • 2022.10.12(수) 08:41

"한국시장 매우 중요…한국 배터리사와 협력"
"전기차 수요증가한다면 유연하게 대응할 것"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이 부산 공장을 중대형 차량의 핵심 수출 기지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르노 그룹은 적절한 시장 환경이 뒷받침되면 한국 시장에 향후 6년간 수억 유로를 투자할 의향도 내비쳤다. 르노코리아의 친환경차 전략에 대해선 당장 전기차 전환보단 하이브리드차 생산에 무게 중심을 두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국, 르노그룹에 매우 중요"

루카 데 메오 회장이 지난 11일 저녁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시장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제공

루카 데 메오 회장은 지난 11일 저녁 서울 강남구 앤헤이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에 대한 르노 그룹의 향후 비전을 공개했다. 그가 한국을 방문한 건 2020년 7월 회장에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루카 데 메오 회장은 "한국은 지난 20여 년간 SM5부터 XM3까지 수많은 성공 사례를 만든 시장"이라며 "르노 그룹에 있어 한국은 매우 중요한 국가"라고 말했다. 

르노 그룹은 앞으로 부산 공장을 새로운 중대형차 수출 허브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이를 위해선 적절환 환경이 확보돼야 한다는 전제조건도 달았다. 

루카 데 메오 회장은 "한국을 새로운 중대형 차량 모델의 수출 허브 거점으로 세울 것"이라며 "한국은 많은 국가와 FTA를 체결해 자동차를 생산하고 수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에서 적절한 파트너·공공기관 등과 협업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다면 향후 6년 간 수억 유로를 투자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르노 그룹은 올해 초 중국 지리차와 볼보의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하이브드 차를 2024년 부산 공장에서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리차는 지난 5월 르노코리아 지분 34%를 인수하며 2대 주주에 오른 상태다.  

루카 데 메오 회장은 "지리차의 지분 참여는 우리의 파트너(지리차)를 프로젝트에 훨씬 더 깊게 참여하시키기 위한 방안이었다"며 "행정적으로 풀어가야할 문제는 있으나 프로젝트 자체는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르노코리아는 2025년 출시를 목표로 연구 개발 중인 또다른 하이브리드 신차 디자인 콘셉트도 공개했다. 현재 국내 연구진들이 새로운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이 차량은 쿠페형 SUV가 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 한국 배터리 3사와 접촉 

루카 데 메오 회장의 이번 방한 주 목적은 국내 배터리 업체와 협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르노 그룹은 현재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 중 한 곳과 배터리 합작 법인을 세우는 것을 검토 중이다.

루카 데 메오 회장은 "한국 주요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는 르노 그룹의 장기적 파트너이고 그 중 최고 리더를 만났다"며 "배터리 용량을 확장하는 방안은 파트너사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부산 공장의 전기차 생산 시점에 대해선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지 않았다. 그룹 차원의 전기차 기술력은 갖췄지만 부산 공장의 경우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에 중점을 두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루카 데 메오 회장은 "부산 공장은 과거 트위지(초소형 전기차)조립 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에 모든 필요한 요소는 다 갖췄다"며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면 그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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