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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SK·포스코 '인재 양성에 불황 없다'

  • 2023.03.27(월) 15:46

삼성전자, 과기원 반도체 계약학과 3곳 신설
포스코퓨처엠, 연세대와 배터리소재 석박사 과정 운영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위기 속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인재 양성 활동이 한창이다.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과 손잡고 계약학과를 신설하거나, 청년 취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해커톤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반도체·배터리 인재 키워 입사까지

(왼쪽부터)조정희 GIST 대학장, 이형석 국회의원, 박래길 GIST 총장직무대행, 송재혁 삼성전자 DS부문 CTO 사장, 양향자 국회의원,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국가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고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울산·대구·광주 등 3개 과학기술원과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기로 협약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울산과기원(UNIST), 대구과기원(DGIST), 광주과기원(GIST) 등 과학기술원 세 곳은 올해 하반기부터 신입생을 선발해 내년 3월부터 계약학과를 운영할 계획이다. 선발 인원은 △UNIST 40명 △DGIST 30명 △GIST 30명 등 연간 100명이다. 교육 기간은 총 5년으로, 반도체 인재 총 500명을 양성하게 된다.

이번에 신설되는 반도체 계약학과는 학사·석사 교육을 통합한 최초 '학·석 통합 반도체 계약학과' 과정이다. 이 과정은 반도체 공정 제어 기술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 업계에서 반도체 미세화 한계 돌파를 위한 반도체 공정 기술의 중요성이 높아진 만큼, 이를 교육 과정에 반영한 것이다.

이재용 회장은 반도체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더 과감하고, 더 적극적으로 미래를 준비하자"고 말했다. 

이번 협약 체결로 삼성전자가 국내 대학과 운영하는 반도체 계약학과는 전국 7곳으로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 성균관대를 시작으로 △2021년 연세대 △2022년 KAIST △2023년 포항공대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해 왔다. 삼성은 반도체 계약학과 학생들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등록금을 전액 부담하고 소정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계약학과 학생들은 졸업 후에는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취업이 보장된다.

SK하이닉스도 기업 맞춤형 반도체 전문인력을 키우기 위해 계약학과를 꾸준히 운영 중이다. 현재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등과 손잡고 3개의 반도체 학부를 운영하고 있다.

각 대학과 공동 개발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통해 반도체 관련 전문 지식과 실무적 소양을 갖춘 반도체 전문가를 양성한다. 선발된 학생들은 학교와 SK하이닉스에서 학비전액 및 매달 학업 보조금을 지원받고, 졸업 후 SK하이닉스에 취업하게 된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오른쪽)과 명재민 연세대 공대학장 /사진=포스코퓨처엠

같은 날 포스코퓨처엠도 연세대와 'e-Battery Track' 협약을 체결하고 배터리소재 석·박사 과정을 운영키로 했다. 선발된 학생들은 학위 과정 중 사업현장을 방문하고 공동연구 과제를 수행하는 등 실질적인 산학협력활동을 실시하고, 등록금과 장학금을 지원받는다. 이 과정 졸업생은 포스코퓨처엠 연구개발 및 기술 인력으로 채용한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글로벌 탑티어 연구경쟁력을 뒷받침할 우수 인력 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e-Battery Track에 선발된 학생들을 적극 지원해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핵심 인재로 양성하고 국가 기술경쟁력 확보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채용 연계 행사도 꾸준

LG는 채용과 연계된 해커톤을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해결하는 LG AI 해커톤 대회를 매년 두 차례 진행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LG AI 해커톤과 'LG 에이머스' 두 과정을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LG 에이머스는 인공지능 기초 지식과 코딩 역량을 갖춘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가 양성 과정이다. 

지난 25일부터 양일간 경기도 이천 LG 인화원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LG는 온라인 예선과 오프라인 본선 모두 LG의 스마트 팩토리에서 나온 실제 산업 현장 데이터를 제공했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청년들이 이론을 넘어 실무 역량을 쌓으며 진로 선택과 취업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진출자 전원에게 장학금 및 상금 총 6000여만원을 수여한다.

또 본선 진출자를 대상으로 △LG AI연구원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LG CNS 등 8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채용 박람회'도 병행했다. 채용 박람회에서는 채용 전문 컨설턴트의 1:1 맞춤형 상담 서비스와 함께 채용 시 우선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는 LG AI 인재 풀(pool) 등록 기회도 주어졌다.

LG 관계자는 "LG 에이머스는 이론과 함께 해커톤을 통한 실무 경험까지 쌓을 수 있는 예비 전문가 과정"이라며 "청년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인공지능 시대를 이끌어 갈 청년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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