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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견제하는 '삼성 강남'…애플 강남 인접지역 문연다

  • 2023.06.28(수) 14:09

첫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문열어
젊음·역동성 내세워 MZ세대 마케팅

서울 강남역 근처에 위치한 삼성전자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강남' 모습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삼성전자가 서울 강남에 첫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강남'을 열고 MZ세대 공략에 나선다. 10·20대 사이에서 증가하고 있는 아이폰 점유율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삼성 강남을 중심으로 내달말 발표를 앞둔 '갤럭시Z 시리즈' 마케팅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강남 한복판 '삼성 체험 공간'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구 강남역에 위치한 국내 첫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강남' 오픈을 앞두고 28일 미디어 간담회를 열었다. 삼성 강남은 이달 29일 오픈하며,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총 6개층 약 2000㎡(제곱미터) 규모로 구성됐다.

삼성 강남 층별 모습 / 영상=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제품을 체험하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플레이그라운드' 콘셉트를 삼성 강남에 도입했다.

삼성 강남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허그베어(Hug Bears)'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친환경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지향한다는 삼성전자의 비전을 담았다. 

삼성 강남 1층에 위치한 '허그베어(Hug Bears)' 모습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허그베어를 지나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면 삼성전자의 제품들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이곳에선 삼성전자는 갤럭시S23·갤럭시Z 시리즈 등 최신 스마트폰을 비롯해 갤럭시북, 태블릿 등 여러 IT 제품들을 모두 사용해 볼 수 있다. 또 원하는 삼성전자 제품을 선택해 영상으로 제품 설명을 듣고, 매장에 없는 제품의 스펙도 확인할 수 있다.

삼성 강남 2층에 마련된 IT 제품 체험 공간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3층으로 올라가면 고소한 커피 향이 방문객을 반긴다. 성수동 유명 커피 전문점 '센터 커피'가 입점해있어서다. 매장에 비치된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촬영하면 해당 사진이 라테 아트로 표현된다. 

해당 층엔 갤럭시 전용 액세서리 브랜드 'SLBS' 스튜디오도 자리 잡고 있다. 소비자는 이곳에서 태블릿을 통해 자신만의 디자인으로 다양한 액세서리 제품을 제작해 볼 수 있다. 3층 한편엔 '오디토리움'이 위치해 있다. 이곳에선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비롯해 삼성전자 임직원, 인플루언서 등 다양한 연사들이 특별한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 강남 3층에 위치한 '오디토리움' / 사진=김민성 기자 mnsung@

4층엔 600인치 크기의 초대형 디스플레이 '더 월(The Wall)이 설치돼 있다. 8K(7680x4320) 화질로 미디어 아트를 감상할 수 있다. '더뉴미(The New Me)'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 강남 마천루를 표현한 미디어아트 속 전광판에 자신의 얼굴을 표출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게임사와 협업해 마련한 '게임존'이 4층에 위치해 있다. 이날 게임존에선 넥슨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삼성전자의 제품을 통해 즐길 수 있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앞으로 여러 게임사와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며, 여러 인플루언서와의 팀매칭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삼성 강남에 설치된 600인치 크기의 대형 디스플레이 '더 월(The Wall)' /영상=김민성 기자 mnsung@

정호진 삼성전자 MX팀 부사장은 "삼성 강남은 MZ세대뿐만 아니라 젊은 마인드를 가진 어떤 고객이라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오픈한다"며 "처음 한국에서 이런 컨셉으로 오픈한 스토어인 만큼 세대를 뛰어넘어 누구나 드나들고, 화장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편안한 만남의 공간으로 자리 잡고 싶다"고 전했다.

애플을 견제하다

삼성 강남은 지난 3월 말 오픈한 애플의 플래그십 스토어 '애플 강남'에서 불과 500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최근 젊은 층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애플을 견제하기 위한 전진기지가 삼성 강남인 셈이다. 

(왼쪽부터)김성욱 삼성전자 마케팅팀 부사장, 정호진 MX팀 부사장, 이현정 리테일그룹 상무가 '삼성 강남' 미디어 브리핑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정 부사장은 "경쟁사가 최근 젊은 세대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것을 의식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삼성만이 갖고 있는 노하우·색깔로 고객들에게 다가가겠다"며 "소비자들이 삼성 강남에서 여러 가지를 체험해보면 삼성의 모바일 제품들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MZ세대 공략을 위해 삼성 강남을 밝고 역동적인 분위기로 조성했다. 이를 위해 안내 직원들의 평균 연령도 29.8세로 낮췄다. 또 삼성 강남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7월엔 삼성전자 제품 활용법부터 자기 계발, 콜라보레이션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된 30개의 수업이 진행된다. 

이현정 삼성전자 리테일그룹 상무는 "삼성 강남의 직원들은 일반매장 직원보다 젊은 편에 속한다"며 "젊고 밝은 에너지를 통해 고객들과 즐겁고 친근하게 소통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신제품 마케팅도 삼성 강남을 중심으로 펼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내달 말 발표를 앞둔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시리즈부터 삼성 강남의 여러 프로그램과 연계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정 부사장은 "하반기 폴더블과 태블릿 신모델을 출시할 예정인데, 이에 발맞춰 삼성 강남의 역할도 소비자들이 신제품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겠다"며 "앞으로도 체험이나 교육 콘텐츠를 강화해 새로운 문화가 삼성스토어 전체에 전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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