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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가전 시장 침체 돌파구는 '비스포크'

  • 2023.03.21(화) 17:33

삼성전자, 프리미엄 제품 '비스포크' 신제품 출시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부진 탈출한다는 구상

/그래픽=비즈워치

삼성전자의 주력사업 중 하나인 가전제품 부문은 작년 하반기 실적부진에 빠졌다.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현상이 일어나면서 가전제품 수요가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하지만 프리미엄 가전제품들의 수요는 견조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사용자 편의성과 친환경성을 강조한 '비스포크' 신제품을 여럿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라인업을 기반으로 불황에서 탈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연결성과 친환경성 확대

21일 삼성전자가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비스포크 라이프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삼성전자가 21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 마실'에서 비스포크 라이프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 사진=김민성 기자 mnsung@

올해 삼성전자가 비스포크 가전제품에서 가장 크게 중점을 둔 부분은 연결성과 친환경성이다. 삼성전자의 신제품 세탁기 '비스포크 그랑데 AI'는 옷의 택을 촬영하면 구체적인 세탁 방법을 안내한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가전제품은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통해 서로 연결된다. 삼성전자 측 설명에 따르면 비스포크 사용자는 TV나 냉장고 스크린을 통해 연결된 모든 가전제품을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호환 가능한 가전제품을 늘려 고유 생태계를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TV를 통해 여러 가전제품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 사진=김민성 기자 mnsung@

이뿐 아니라 TV나 냉장고 스크린을 통해 현재 집안에 어떤 가전제품이 가동되고 있는지, 전체 전력 소모량은 얼마나 되는지 등 여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올해 신제품들은 스마트폰과의 무선 연결을 통해 편의성도 대폭 늘렸다. 신제품 세탁기인 '비스포크 그란데 AI'는 의류 택을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해당 의류의 세탁·세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 스마트폰에 의류 별로 세탁법을 따로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의류 택을 캡처하고 세탁 방식을 저장하는 모습 / 영상=김민성 기자 mnsung@

무선으로 가전제품을 연결한다면 보안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의문에 삼성전자는 자체 보안플랫폼 '녹스(Knox)'를 바탕으로 철저한 보안을 유지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은 "비스포크 제품들은 와이파이로 연결된 전 제품에 대해 녹스 보안을 적용해 모든 과정에서 보안 걱정 없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 "앞으로도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개발팀은 항상 '내일'의 보안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종희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부회장이 21일 열린 '비스포크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김민성 기자 mnsung@

에너지 효율도 향상시켰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할 비스포크 신제품 중 세탁기과 건조기는 전 제품이 에너지 효율 등급 1등급을 충족하며, 비스포크 냉장고는 1등급 최저 기준 대비 에너지 효율이 최대 2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삼성전자 신제품 중 하나인 스팀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AI'는 바닥 표면 재질에 따라 AI가 청소기 강도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예를 들면 카페트와 같은 면직물 위에선 출력을 높이고, 매트 같은 재질에선 흡입력을 약하게 전환해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효율을 높인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비스포크 제트 AI'를 사용해 바닥을 청소하는 모습 / 영상=김민성 기자 mnsung@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올해 제품들은 친환경 측면에서도 우수성을 드러냈다. 이 회사는 친환경 의류업체 파타고니아와 협업을 통해 세탁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보통 미세플라스틱은 세탁 과정에서 섬유 간 마찰에 의해 발생한다. '에코버블' 기술을 사용해 미세 플라스틱 배출량을 이전 모델 대비 60%이상 줄였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전시장 불황 탈출구는 '비스포크'

삼성전자는 비스포크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라인업을 바탕으로 가전 시장 침체를 이겨내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 '비스포크'를 중심으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가 밝힌 작년 대비 올해 비스포크 성장률은 50%다. 일반 가전 대비 프리미엄 가전제품들은 수요가 견조하다 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 VD·가전사업 실적 / 그래픽=비즈워치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가전부문에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물류비가 급격히 상승한 데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가전시장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다. 올해부터는 물류비 부담이 줄고, 중국 등 여러 국가의 리오프닝 영향으로 수요 감소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 부회장은 "올해 비스포크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성장률은 작년보다 50%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지난해 말엔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에 더해 가전제품 수요가 줄면서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들어선 최근 물류비 부담이 줄어든 데다 가전제품 수요가 생각보다 줄어들지 않아 상반기 내로 다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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