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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또 또 최대실적'…현대차 목표치 다시 높였다

  • 2023.07.26(수) 16:34

[워치전망대]
2Q 영업익 4조원, 이익률 10% 달성
"시장환경 좋아서만 아닌 경쟁력 뒷받침돼 실적호조"

현대자동차가 지난 2분기 4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또 다시 역대급 실적을 갈아치웠다.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연초 세운 연간 가이더스까지 상향 조정했다. 계속된 실적 호조에 목표치를 6개월 만에 높인 것이다. 서강현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영업이익 증가가 단순히 (자동차) 시장이 좋아서가 아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10년 만에 영업이익률 10%

현대차는 26일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2조249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17.4%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4조2379억원으로 전년대비 42.2% 급증했다. 현대차가 분기 기준으로 매출 40조원, 영업이익 4조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현대차의 이번 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성적표이기도 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40조5313억원, 영업이익 3조8941억원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영업이익)이다. 현대차의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은 10%로 전년동기대비 1.7%포인트(p) 상승했다. 현대차가 영업이익률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13년 2분기 이후 10년 만이다. 

매출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은 판매량 증가에 있다. 올 2분기 현대차는 매출 측면에서 물량 증가로 전년동기대비 2조3410억원의 매출 증가 효과를 누렸다. △판매 믹스개선 1조8530억원 △환율 효과 1조690억원 △기타 9870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 2분기 글로벌 도매판매량은 106만대로 전년동기대비 8.5% 증가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북미 시장에서 가장 많았다. 지난 2분기 북미 시장 판매량은 26만 9000대로 전년동기대비 11.7% 증가했다. 국내 도매 판매량은 20만6000대로 전년동기대비 12.7% 증가했다. 

현대차의 아픈손가락으로 꼽혔던 중국 시장에서도 도매 판매량이 증가했다. 지난 2분기 현대차의 중국 도매 판매량은 6만대로 전년동기대비 61.8% 증가했다. 전기차, 하이브리드 차량이 포함된 친환경차는 올 2분기 19만2000대가 판매됐는데 이는 전년동기대비 48.8% 급증한 수치다.  

윤태식 현대차 IR 팀장은 이날 컨콜을 통해 "2분기에는 부품 수급 개선으로 (전년동기대비) 생산량이 증가했고 견조한 대기 수요에 대응하면서 도매 판매가 증가했다"며 "IRA의 영향에 대한 리스 활용, 아이오닉6 판매 본격화로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134% 증가했다"고 말했다. 

연간 최대 영업이익 배경에는 환율 효과가 가장 컸다. 현대차는 영업이익 측면에서 지난 2분기 6820억원의 환율효과를 누렸다. △물량 증가 효과 5010억원 △판매믹스 개선 2010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윤 팀장은 "작년 기저 효과로 인센티브 비용이 증가했음에도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믹스 효과가 발생했다"며 "일부 금융 부문 영업이익 감소와 기타 판매 비용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2% 증가했다"고 말했다. 

목표치도 상향

현대차는 이날 연초 제시한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매출액 성장률은 10.5~11.5%에서 14~15%로, 영업이익률은 기존 6.5~7.5%에서 8~9%로 높여세웠다. 계속된 실적 호조에 연간 목표치를 높여 세운 것이다. 

서강현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지속적인 ASP(평균판매단가) 상승과 믹스 개선, 우호적인 환율 환경을 고려해 매출액, 영업이익률을 상향 조정한다"며 "지난달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한 기존의 10조5000억원의 전동화 전환 투자계획은 기존대로 실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실적에 대해 우려보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곤 있으나 견조한 수요가 계속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 부사장은 "현대차는 올 초 경기 환경이 급격히 나빠지는 것을 대비했지만, 실제 차를 판매하는 부분이 많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현대차는 그냥 시장환경이 좋아서 이익을 내고 ASP가 증가한 것이 아니다"며 "제네시스가 20만대 이상 판매되면서 빠르게 국내·외에서 자리를 잡고 있고 SUV 등도 라인업이 강화되기 때문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현대차는 2분기 분기 배당을 보통주 1주당 1500원으로 결정했다. 현대차는 지난 4월 배당 주기를 연 2회(반기)에서 연 4회(분기)로 확대했다. 배당주기 확대를 통해 주가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장기 보유에 대한 매력도를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서 부사장은 "순이익의 25% 이상 배당해 투명성을 높이고 올해부터 시작되는 연 4회 분기 배당, 향후 3년간 자사주 매년 1%씩 소각 등 주주 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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