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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생산 100만대 시대 개막한다

  • 2023.08.16(수) 15:44

GM인도 소유 탈레가온 공장 인수계약
2025년부터 재가동…SUV·전기차 대응↑

/그래픽=비즈워치

현대자동차가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서 100만대 생산 시대를 열게 됐다. 현재 인도생산 1위 업체인 일본 마루티스즈키를 역전하겠단 포부다. 

현지공장 인수로 성장세 대응

현대차는 올해 3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하기 위해 법적 구속력이 있는 '텀시트(term sheet·주요 거래 조건서)'에 서명한 뒤, 5개월 만인 이달 16일 GM인도법인(이하 GMI)과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예정대로 연내 인도정부 승인을 받으면, GMI 탈레가온 공장 부지와 설비는 현대차로 넘어온다.

1996년 인도법인을 설립한 현대차가 현지에서 공장 인수를 실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자체 공장이 두 곳 있지만, 빠르게 성장 중인 인도 시장 대응을 위해선 M&A가 필요했다는 판단이다.  

GM은 인도에서 20년 이상 공장은 운영하다가 글로벌 구조조정 일환으로 2017년 철수했다. 이번에 현대차가 인수한 탈레가온 공장은 2020년부터 가동을 멈췄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최근 5년 사이 18.5%나 커졌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다. 인도시장에선 일본과 한국 완성차 업체가 강세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 마루티스즈키가 점유율 1위, 현대차가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인도법인(HMI)과 기아인도법인(KIN) 영업이익 추이 /그래픽=비즈워치

인도서 현대차 100만대 굴린다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마치고 나면 현대차의 인도 생산능력은 82만대에서 100만대로 늘어난다.

주력 제품군인 내연기관 모델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탈레가온 공장 재가동은 오는 2025년으로 예정됐다. 현대차는 단계적으로 설비를 개선해 탈레가온 공장 생산능력을 추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인도 자동차 시장 규모는 2030년 5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 중 48%가 SUV로 점쳐지고 있다. 현대차는 전략적으로 SUV 라인업을 확대해 점유율을 늘려갈 계획이다. 최근 소형SUV인 엑스터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계약 건수 5만대를 돌파하는 등 현대차는 쾌속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 김언수 부사장(왼쪽)과 GMI 생산담당 아시프 카트리 부사장(오른쪽)이 16일 현대차인도법인(HMI) 사옥에서 탈레가온 공장 자산 인수/인도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향후 수익성 높은 전기차도 현지 맞춤형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최근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를 방문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수요가 증가하는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의 입지를 빠르게 구축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상품성을 갖춘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청사진은 인도정부의 전기차 정책과도 맞닿아있다. 인도 정부는 2030년 전기차 100만대 시대를 선언, 각국 주요 완성차 업체의 투자를 독려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아이오닉5를 포함해 총 5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키로 했다.

김언수 현대차 부사장은 이날 탈레가온 공장인수 계약에 서명한 뒤 "올해는 현대차의 27년 인도 진출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인도 자동차 산업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최첨단 제조 허브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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