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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라인 먼저 눈길이 'GV80 쿠페' 타보니

  • 2023.11.30(목) 07:00

[차알못시승기]
아치형 라인으로 스포티함 강조
강풍·코너에도 안정적 주행 성능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로 출시된 쿠페 모델. GV80 쿠페는 쿠페 전용 색상인 베링 블루를 포함한 총 13종의 외장 컬러로 운영된다./사진=정민주기자

국산 고급 자동차의 대명사 제네시스가 브랜드 최초로 쿠페형 SUV를 출시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GV80 쿠페. 새로움에 목말라 있던 소비자들의 갈증을 해소할 제네시스 비장의 무기다. 

최근 마주한 GV80 쿠페의 첫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GV80과 달리 유려하게 흐르는 곡선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역동적인 우아함'이라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을 GV80 쿠페로 완성한 듯했다.   

보통 외관을 살필 땐 전면부부터 봤지만, GV80 쿠페만큼은 측면에 먼저 시선이 닿았다. 차체를 가로지르는 아치형 라인과 낮고 완만하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의 조화가 돋보였다. 쿠페 전용으로 들어간 22인치 대형 휠은 차체를 지지하면서도 질주 본능을 강조했다. 전면과 후면 곳곳에서도 쿠페의 정체성인 스포티함이 묻어난다.

GV80 쿠페 전면부 헤드램프에는 GV80와 마찬가지로 MLA(Micro Lens Array) 타입 LED 램프가 적용됐다. 크레스트 그릴에는 ‘더블 레이어드 지-매트릭스(Double Layered G-Matrix)’ 패턴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함으로써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했다./사진=정민주기자
GV80 쿠페 후면부는 ▲LED 면 발광 리어 콤비 램프 ▲테일 게이트에 와이드한 일체형 보조 제동등을 적용해 차별화된 디자인을 보여주며 중앙부를 하향한 스타일의 리어 스포일러는 스포티함을 더한다./사진=정민주기자

실내에는 GV80 쿠페 전용 디자인이 적용됐다. D컷 스티어링 휠, 쿠페 전용 패턴과 스티치 등이 대표적이다. 운전석부터 이어지는 비율 좋은 일자형 디스플레이도 들어갔다. 디스플레이는 실내로 빛이 가득 들어와도 선명함을 유지한다. 

시트 공간은 널널하다. 특히 쿠페의 단점으로 꼽히는 2열을 상당히 넓게 확보했다. 성인 남성도 여유 있게 탈 정도다. 리클라이닝 기능이 들어가 키에 맞게 등받이를 조절할 수도 있었다. 열선시트와 통풍시트도 2열에 탑재됐다.

GV80 쿠페 1열. 쿠페 내장 패키지는 총 6종이다./사진=정민주기자
GV80 쿠페 2열. GV80 쿠페는 ▲엔진룸, 샤시 등 레이아웃 최적화 ▲후석 리클라이닝 기능 적용 등으로 경쟁력 있는 실내 거주 공간을 확보했다./사진=정민주기자

시승 차량은 GV80 쿠페 가솔린 3.5 터보 모델. 시동을 걸자 고배기량 스포츠 쿠페의 배기음이 웅장하게 울렸다. 이어 가속 페달을 밟자 금세 속도가 붙었다. 속도를 높여갈수록 재미는 커졌다.

고속 주행 중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도 안정적인 주행이 지속됐다. 강풍에도 흔들림 없이 나아가도록 횡풍 안정성 제어 기능을 넣어둔 영향이다. 풍절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이때 스티어링 휠이 묵직하게 받쳐줘 보다 안정적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GV80 쿠페는 스포츠 모드일 때 가장 재미있게 탈 수 있다. 컴포트 모드일 때는 일반 도로에서 살짝 출렁거릴 정도로 주행감이 부드러워진다. 기본적인 힘이 있기 때문인지 에코 모드도 나아가는 힘이 나쁘지 않다.

차선 변경이나 선회 구간 등에서의 반응도 좋았다. 예전 GV80에서 느꼈던 넘어질 듯한 흔들림이 이번엔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아래로 깊게 내려앉은 무게중심이 선회 구간에서도 차를 잘 잡아줬다.

GV80 쿠페 측면. 금방이라도 질주할 것 같은 날렵한 프로파일이 인상적이다./사진=정민주기자
GV80 쿠페 트렁크는 비교적 넓은 공간감을 자랑한다./사진=정민주기자

브레이크에선 아쉬움이 남았다. 깊게 밟았을 땐 바로 멈추는데 조금만 힘을 빼고 밟으면 밀렸다. 때문에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시내 주행에선 앞차와 자동차 2대 정도의 간격을 두고 브레이크를 밟아야 했다.

여러 장점이 있는 GV80 쿠페이지만 다소 비싸다. 시작가는 트림에 따라 8200만~9100만원대(개소세 5% 적용 가격). 풀옵션이면 1억원대에 이른다. 

'차'를 전문가만큼은 잘 '알'지 '못'하는 자동차 담당 기자가 쓰는 용감하고 솔직하고 겸손한 시승기입니다. since 2018.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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