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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서막 연 G80, 공간으로 제 2막 열었다

  • 2024.02.01(목) 06:50

[차알못시승기]
어떤 주행 환경에서든지 편안한 승차감
2열 동승자 위한 대형 디스플레이 탑재

제네시스 G80 부분변경 모델. 전면부 두 줄 그릴이 인상적이다. 제네시스의 상징인 두 줄 헤드램프에는 MLA(Micro Lens Array) 기술이 적용됐다./사진=정민주기자

"자동차는 이제 문화∙생활 공간이자 제2의 주거 공간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자동차의 정의를 새로 썼다. 더 이상 이동수단으로만 볼 게 아닌, 이동 시간을 재미있고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지향점은 최근 G80 부분변경 모델 시승을 통해 몸소 느낄 수 있었다.

G80 측면부에는 비행기의 프로펠러가 도는 듯한 역동성을 품은 5 더블 스포크 20인치 휠을 새롭게 적용했다./사진=정민주기자

지난 주말 매끄럽게 빠진 G80 외관을 지나 운전석에 들어섰다. 고급스러우면서도 안락한 분위기가 주행을 시작하기 전부터 편안함을 선사했다. 천연가죽과 스웨이드로 마감한 내장재가 이 같은 느낌을 이끌어낸 듯하다.

주행 중에도 편안함이 지속될까. 시동을 걸고 나아가 봤다. 하필 평소 30분이면 갈 거리가 1시간 넘게 걸릴 정도로 꽉 막히는 주말 저녁이었다. 가다 서기를 수없이 반복했다. 울렁거릴 법도 한데 단단하면서도 부드럽게 잡히는 브레이크와 차속 및 노면에 따라 진동을 조절하는 서스펜션 덕에 안정적인 승차감이 지속됐다.

소음 유입을 최소화한 점도 정숙성을 유지하는 데 한몫했다. 사이렌과 경적, 노면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G80은 이를 위해 흡음 타이어를 적용하고 실링 구조를 최적화했다.

G80 1열.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하나로 합쳐진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들어갔다./사진=정민주기자
G80 실내. 실내는 수평적 디자인을 강조한 설계로 여유로운 공간감을 부여한다. 가죽, 알루미늄, 리얼 우드 등 다양한 고급 소재로 완성도를 높였다./사진=정민주기자

운전자도, 동승자도 슬슬 지루해질 찰나 2열에 앉아있던 동승자가 디스플레이를 조작하기 시작했다. 이번 G80 부분변경 모델 뒷좌석에는 14.6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후석 디스플레이에서는 넷플릭스, 유튜브 등 여러 OTT를 즐길 수 있다. 

영화, 음악을 고루 경험해 는데 예상 외로 만족도가 높았다. 로딩 이 바로바로 재생됐고, 영화관이나 공연장에서 느낄 법한 음질이 제공됐다. G80은 섬세하고 풍부한 사운드를 위해 이번 부분변경 모델부터 뱅앤올룹슨(Bang & Olufsen) 고해상도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스피커는 1열과 2열 등에 총 18개 들어가 있다.

G80 2열에서 작동한 14.6인치 디스플레이./사진=정민주기자

잘 달리는 건 기본

도로가 뚫리면서 본격 속도를 낼 때도 안정감은 여전했다. 계속해 이어지는 편안한 승차감, 조용한 실내, 끊김없는 영상 재생 등이 바퀴달린 고급 방 하나가 통째로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줬다.

음악 재생으로 변경하고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아봤다. 시승 모델인 G80 가솔린 3.5 터보는 6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최고 출력은 380 마력. 컴포트모드에서는 부드러운 가속을, 스포츠모드에서는 보다 힘 있게 치고 나가는 순발력을 제공한다.   

G80 후면. 후면부에는 제네시스 크레스트 그릴의 디자인에서 착안한 V 형상의 크롬 트림과 히든 머플러를 적용했다./사진=정민주기자

총 2시간을 쉬지 않고 달렸는데도 주행 피로는 비교적 적었다. 묵직하면서도 잘 치고 나가는 주행력과 각종 운전 보조 기능, 다채로운 OTT와 사운드, 그리고 아늑한 시트 등 실내 분위기가 피로를 덜게 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시작이자 심장으로 자리매김한 G80은 이번 부분변경 모델에 온 힘을 쏟아낸 듯하다. 5000만원 이상 가격대의 세단 구매를 앞두고 있다면 최우선으로 고려할 만한 모델이다. G80 판매가격은 ▲2.5 가솔린 터보 5890만원~ ▲3.5 가솔린 터보 6550만원~ G80 스포츠 패키지는 ▲2.5 가솔린 터보 6290만원~ ▲3.5 가솔린 터보 7110만원~ 등이다.

'차'를 전문가만큼은 잘 '알'지 '못'하는 자동차 담당 기자가 쓰는 용감하고 솔직하고 겸손한 시승기입니다. since 2018.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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