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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합병 고지 눈앞…에어인천과 아시아나 화물 인수계약 체결

  • 2024.08.07(수) 18:38

4700억 규모…10월 EU·美 최종 승인 가능성 열려
아시아나노조 반발에 승인 영향 가능성 촉각

그래픽=비즈워치

대한항공이 4년간 끌어온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에 마침표를 찍게 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의 핵심 과제로 꼽혀온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에 가속이 붙으면서 까다로운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최종 승인 문턱에 가까이 다가섰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은 7일 화물 전용 항공사 에어인천과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에 대한 매각 기본합의서(MA)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거래대금은 4700억원이다.

대한항공은 화물 전용 항공사로서 에어인천이 가진 거래 확실성과 장기적 사업 경쟁성, 발전 가능성, 역량 있는 컨소시엄을 통한 자금 동원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유럽노선에서의 독과점 해소를 위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을 매각해야 하는 대한항공은 앞서 지난 6월17일 이사회를 통해 에어인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10월' 4년 만에 기업결합 종지부 찍을까 

이번 합의서 체결로 대한항공은 조건부로 승인했던 EU 경쟁당국에 최종 심사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화물사업 매각 이후 EU의 최종 승인과 미국 법무부(DOJ)의 마지막 승인까지 모두 마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심사 결론은 오는 10월 말께로 예상된다. 이어 기업결합 승인 절차가 모두 끝나면 대한항공은 최종적으로 에어인천과 분리 매각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앞서 EU 집행위원회(EC)는 로마·파리·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등 독과점 우려가 있는 유럽 4개 노선 슬롯 이관과 더불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등 2가지를 승인 조건으로 제시했었다.

이에 대한항공은 화물사업은 매각은 에어인천에, 유럽 4개 노선은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에 넘기기로 했다. 티웨이항공은 이번 달 28일 로마와 파리 노선을 시작으로 다음 달 11일 바르셀로나, 오는 10월3일 프랑크푸르트 노선을 취항한다.

M&A 제동 나선 아시아나 노조

사진=아시아나항공

다만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행동이 변수로 꼽힌다. 노조는 지난달 23일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EC 관계자들을 만나 "에어인천의 화물 사업 인수자로서의 적합성을 철저히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노조는 EU가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한다면 화물기 조종사의 고용 승계 대신 파견 방식을 고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도 했다.

아시아나 노조 측에 따르면 EC는 노조의 요구에 대해 양사 기업결합 관련 내용을 철저히 검토하고 노조로부터 추가 자료 접수 창구도 열어두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EC에서 에어인천의 인수 적합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경우 양사 합병 절차는 더 늦어지게 된다. 최악의 경우 화물사업 매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측은 “아시아나 노조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EC 협의에 대한 세부 내용은 현재 밝힐 수 없다”며 “향후 계획된 일정에 맞춰 화물기 사업 매각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은 해외 당국의 기업결합심사 종료 이후 에어인천과 최종 분리매각 계약을 체결하고, 아시아나항공 지분 63.9%를 취득해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2021년 1월 14일 이후 총 14개 경쟁당국에 기업결합 신고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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