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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역사 썼다…영업이익률 40%

  • 2024.10.24(목) 10:15

3분기 이익, 2018년 슈퍼 호황기 넘어서
고부가 HBM·eSSD, 최대 실적 동력으로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은 3개월만에 갈아 치웠고, 영업이익은 2018년 반도체 슈퍼 호황기를 넘어섰다.

24일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매출이 17조 573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4%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치로, 역대 최대 매출을 냈던 지난 2분기 기록을 갈아엎었다. 

내실도 좋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7조 3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40%에 달했다. 지난 3분기 순이익(5조7534억원)도 흑자로 돌아섰다. 이익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재무구조도 탄탄하다. 차입금비율은 작년 3분기 57%에서 올해 3분기 33%로 낮아졌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사내에 쌓인 현금은 10조8600억원에 달한다. 

역대급 실적의 배경에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과 eSSD(기업용 데이터저장장치)가 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끌어올린 고성능 제품으로, 인공지능(AI)시대를 맞아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eSSD는 클라우드 서버의 등장으로 시장이 급성장했고, 최근엔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 3분기 HBM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30%, eSSD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30% 각각 증가했다. 불티나게 팔린 두 제품 덕에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단가(ASP)는 지난 2분기보다 10% 중반대로 올랐다. 영업이익률 40%를 넘길 수 있는 배경에 HBM과 eSSD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3분기 D램 매출 중 HBM의 비중은 30%에 달했다. 회사 측은 올 4분기엔 HBM의 비중이 40%까지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103년 처음으로 1세대 HBM을 개발한 이후 2세대 HBM2, 3세대 HBM2E, 4세대 HBM3, 5세대 HBM3E 등으로 처리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3분기 HBM3E 출하량이 HBM3을 넘어섰고, 올 4분기엔 지난달 양산에 들어간 HBM3E 12단 제품도 시장에 풀린다. 내년 상반기엔 HBM3E 12단의 비중이 전체 HBM3E 출하량의 절반을 넘어 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도 밝다. AI 서버용 메모리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텍스트·동영상 등 복합 정보를 이해하는 AI '멀티모달', 사람과 같은 지능을 구현한 '범용인공지능(AGI)' 등에 대한 투자가 기대되면서다. 전세계적으로 AI 투자가 확대될수록 AI 메모리 세계 1위 기술을 가진 SK하이닉스의 실적이 느는 생태계가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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