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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바꾼 증시전망]①코스피 3000 간다더니

  • 2018.07.11(수) 15:36

증권사 지난해 말 예측 '상고하저' 주류
비껴간 전망에 코스피 하향 조정 잇따라

지난해 말, 2018년 증시는 대세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한 해의 절반이 지났다. 기대와 달리 주식시장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고, 결국 증권사들은 코스피 밴드를 하향 조정하기에 이르렀다. 달라진 증시전망과 대내외 환경, 그리고 투자전략을 짚어본다. [편집자]

지난해 주식시장이 대세 상승장을 시현했다. 올해 주식시장도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렸다. 다만 대내외 변수에 따라 하반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대부분의 증권사가 '상고하저'의 흐름을 외쳤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저'였다. 그렇다면 '상저하저'가 될 것인가, 아니면 '상저하고'가 될 것인가. 불길하게도 증권사들이 내놓은 하반기 전망도 어둡다. 코스피 예상 밴드를 하향하는 증권사가 속출하고 있다.  


◇ 상반기 증시 부진 이유는?

상반기 주식시장이 모두의 예상과 달리 부진한 흐름을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달러의 강세 전환과 무역전쟁 우려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사실 지난해에는 2000포인트대에서 시작한 증시가 2600선까지 다다르며 오랜 시간 갇혀있던 박스피 탈출에 성공했다. 그런데도 우호적인 환경과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이 충분하다는 평가와 함께 대세 상승장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1월에는 증권사의 전망이 현실화하는 듯했다. 트럼프의 감세에 힘입어 생각보다 강한 랠리가 나타났다. 하지만 감세로 인한 경기 호전이 오히려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트럼프 무역전쟁 우려가 불거지며 발목을 잡았다.

다만 남북정상회담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하락 폭을 제한했다. 남북 관계 해소에 따른 기대는 크게 작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5~6월에는 유가, 달러, 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신흥국 자본유출 우려가 커지며 약세를 보였다.


◇ 증권사 전망 괴리 인정…전망치 하향


대부분의 증권사 전망이 비껴간 이유는 금리상승 부담이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찾아왔고, 트럼프의 무역전쟁 이슈가 심각하게 번졌기 때문이다.

주식시장 하반기 전망 리포트를 제시한 증권사의 올해 코스피 목표치는 대신증권이 2580포인트로 가장 낮았고, KB증권이 2820포인트로 최고였다. 지난해 말 제시했던 코스피 예상 고점이 대부분 증권사가 3000포인트 전후였던 점과 비교하면 하향 폭이 큰 편이다.

KB증권은 "무역전쟁의 경우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갈등이 심각했고 협상이 지연된 것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런 요인들을 좀 더 깊게 고민하지 못했던 것이 패착이었다"고 오류를 인정했다.

대신증권은 연말 3100포인트를 코스피 예상 밴드 상단으로 제시했으나 4월 초 2750포인트로 하향한 데 이어 또다시 2580포인트로 내려 잡았다. 대신증권은 "하반기 글로벌 환경 변화와 코스피 기업 이익 전망치 등을 감안할 때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변동성이 커지더라도 하단이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대부분 증권사가 하단을 2200~2300선으로 제시했고, 유안타증권이 2120포인트로, 가장 보수적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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