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동학 개미를 등에 업고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갈아치웠다. 반기 실적도 1분기 부진을 떨쳐내고 전년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5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2분기 2215억원의 연결 순익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2227.67%, 전년대비로도 295.98% 급증한 어닝 서프라이즈다.
지난 1분기 코로나 여파로 67억원의 순익에 그친 것과 대조적으로 증시 급반등과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키움증권의 순익이 2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으로 지난해 1분기 기록한 순익 (1587억원)에서 크게 업그레이드됐다. 반기 실적(2182억원)도 1분기 부진을 너끈히 만회하며 전년 실적(2119억원)을 웃돌았다.
실적 호조에는 동학 개미의 위력이 컸다. 증권사 분석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2분기 위탁매매 수수료는 1199억원으로 전년대비 176.5% 폭증했고 주식시장 점유율도 18.7%에서 22%로 늘었다. 국내 주식 수수료(+65%)뿐 아니라 해외주식 수수료(+83%)도 큰 폭으로 뛰었다.
브로커리지 외에 자기자본투자(PI)와 자회사들의 호실적까지 더해지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지난 1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PI 부문은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1분기 1194억원 손실을 기록한 상품운용수익은 1819억원으로 큰 폭으로 개선됐다.
키움증권의 경우 젠투 펀드 손실 가능성이 변수로 남아있지만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젠투 펀드 손실 가능성 및 고질적인 PI 수익 변동성이 우려 요인이지만 각종 불확실성에 노출된 대형사보다는 리스크가 적다"고 평가했다.
이날 대신증권은 키움증권의 목표가격을 기존 대비 30% 높은 13만원으로 상향했다. 유안타증권은 목표가를 11만원에서 11만5000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9만4000원에서 12만2000원으로 각각 높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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