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역대급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 동학개미운동 특수가 이번 3분기에도 이어지며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성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2분기까지 누적 적자였던 상품운용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린 것이 이번 실적의 원동력이 됐다.
13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2637억원의 연결 기준 순이익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브로커리지 및 트레이딩 부문에서의 실적이 역대급 어닝 서프라이즈를 주도했다.
이번 실적을 통해 리테일 시장에서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됐다. 특히, 점유율 부문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올렸다. 국내 투자자 기준 30% 수준을 유지하면서 해외 직구족을 대상으로 26%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수수료 수익 증대로 이어졌다.
해외 주식 수수료의 경우 지난해 4분기 17억원을 기록한 이후 올해 2분기 154억원, 3분기에는 270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성장세가 지속됐다. 이번 3분기 기준 해외 주식 잔고만 8조원을 넘섰다.
이는 실적으로 연결됐다. 올해 1분기 1400억원 대로 시작한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은 2분기 1700억원, 3분기 2000억원(2140억원)을 돌파했다.
여기에 올해 적자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던 상품운용손익이 흑자로 돌아선 것도 역대급 실적의 기반이 됐다. 실제 상반기까지 누적 손실이 2400억원을 웃돌았지만 이번 3분기에는 1860억원이 넘는 수익을 거두며 주력 사업 분야인 브로커리지와 보조를 맞췄다.
이와 함께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도 크게 증가했는데 랩어카운트 상품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190억원을 기록, 전 분기 160억원 보다 19.1%, 전년 동기 166억원 보다는 14.5% 증가하는 등 역대급 실적에 힘을 보탰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 추가 상승 영향으로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이 추정치를 크게 상회하는 등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며 "증권뿐만 아니라 비증권 자회사의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까지도 공히 전 분기 대비 성장해 호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을 통해 증권가에선 일제히 키움증권의 목표가 상향에 나섰다. 이날 리포트를 낸 NH투자증권의 경우 기존 13만2000원에서 14만5000원으로 조정했고, 한국투자증권도 12만2000원에서 14만원으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