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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운용 방어 vs 미래·한화운용 도전…연기금투자풀 승자는

  • 2021.01.19(화) 15:28

19일 기재부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선정…총 31조 규모
정성평가 비중 확대·정부인사 평가 참여에 승부예측 안갯속

31조원에 달하는 기획재정부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자산운용사 간 경쟁이 3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운명의 날이 밝았다. 8년째 주간운용사 지위를 지켜온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두번째 타이틀 방어전에 맞서 여러 차례 패배의 쓴맛을 삼켰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절치부심의 각오로 다시 도전장을 내민 상황. 외부위탁운용(OCIO) 후발주자로 공적기금 위탁운용에 부쩍 공을 들이는 한화자산운용도 참전하면서 그림이 완성됐다.

최근 OCIO 시장이 금융투자업계의 미래 주요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의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 특히 이번에는 선정 과정에서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평가 방식이 일부 변경되면서 승자와 패자를 예측하기 더 어려워졌다는 의견이 업계 안팎에서 흘러나온다.

연기금투자풀 3파전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마감된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입찰에 한투운용과 미래에셋운용, 한화운용 등 3곳이 참여했다. 당초 입찰 참여 가능성이 제기됐던 신한자산운용(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은 빠졌다. 이날 기재부 평가위원들을 대상으로 한투운용, 한화운용, 미래에셋운용의 순으로 프레젠테이션을 벌인 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운용사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된다.

연기금투자풀은 기재부 산하 기금들과 공공기관의 여유자금을 통합해 운용하는 투자체계를 말한다. 상위펀드(통합펀드)에 하위펀드(개별펀드)를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하는 재간접투자(Fund of funds)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난 2001년 12월 도입 후 삼성자산운용이 단독 운용하다 2013년부터 복수 운용체제로 변경돼 현재 삼성운용과 한투운용이 주간운용사를 맡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운용 규모를 살펴 보면 삼성운용이 20조7593억원, 한투운용이 10조5784억원으로 총 31조3376억원이다. 이번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선정은 오는 4월 29일 계약이 만료되는 한투운용의 후속 운용사를 정하기 위한 것이다.

연기금투자풀 운용 규모

금융투자업계는 연기금투자풀 도입 이래 경쟁 운용사들의 거센 도전에도 삼성운용과 한투운용이 줄곧 주간운용사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할 때 한투운용이 약간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8년간 주간운용사로 활동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그간 공들여 만들어놓은 대내외 네트워크들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이유가 크다.

하지만 '제대로 칼을 갈고 나온' 미래에셋운용 역시 이번에는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맞선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해 10월 신한BNP파리바운용에서 주수용 OCIO본부장을 투자플랫폼기획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주 본부장은 신한BNP파리바운용 근무 당시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체투자 주간운용사 계약을 따내는 등 OCIO 업무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미래에셋운용은 이와 함께 마케팅3부문을 신설해 투자플랫폼기획본부를 산하로 배치하고 OCIO 역량 강화 방침을 대내외에 알렸다.

현재 20조원이 넘는 국토교통부 주택도시기금과 2500억원 규모의 강원랜드 위탁자산을 맡아 운용하는 등 오랜 기간 쌓아온 공적기금 운용능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한화운용의 경우 한투운용, 미래에셋운용 등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OCIO 시장 진출 경력이 짧아 무게감이 적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투자솔루션부를 신설하고 외부 영입을 통해 전문 인력을 대폭 보강하는 등 OCIO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 만큼 '다크호스'가 될 여지가 있다. 지난해 강원랜드 금융자산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는 등 트랙레코드도 차곡차곡 쌓고 있다.

연기금투자풀 운영체계

특히 이번에는 평가 방식이 일부 변경돼 최종 승자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주간운용사 선정은 재무안정성과 운용자산, 인적자원, 운용성과 등을 평가하는 정량평가와 운용보수율의 적정성, 펀드 관리능력, 투자풀 발전 및 기금지원방안 등의 정성평가 등 기술능력평가와 가격평가 점수를 합산해 이뤄진다. 

앞선 주간운용사 선정이 정성평가 65%, 정량평가 25%, 가격평가 10% 등의 비중으로 이뤄진 데 비해 이번에는 가격평가 비중은 동일한 대신 정성평가 비중이 70%로 확대되고 정량평가 비중이 20%로 축소됐다. 얼핏 기존 운용사인 한투운용에 유리한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대표 운용사로 탄탄한 인프라와 운용능력을 갖춘 미래에셋운용이나 한화운용에도 딱히 불리한 건 아니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정부 측 인사가 평가위원으로 다수 참여한 것도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총 20명의 평가위원 중 주요 기금 관련 부처 국장급을 비롯한 정부 인사가 9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주간운용사 선정에 키를 쥐고 있는 평가위원들이 민간 출신 인사로 이뤄져 행여 사적 인간관계에 얽매이거나 로비 등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점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OCIO 시장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국토부, 노동부 기금과 더불어 3대 핵심 연기금으로 꼽히는 기재부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자리는 앞으로의 OCIO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도 상당히 중요하다"며 "우선협상자 선정 여부에 따라 운용사 간 희비가 엇갈리고 탈락 운용사의 경우 후유증이 꽤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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