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이 업계 최초로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펀드 직접 판매에 나선다. 은행이나 증권사 같은 별도 판매사를 거치지 않는 만큼 수수료를 낮출 수 있어 성공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화자산운용은 11일 금융소비자들이 한화운용의 펀드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앱인 '파인(PINE, Personal INvestment Enabler)'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투자자들이 펀드에 가입하려면 은행이나 증권사를 거쳐야 했다. 이 경우 별도로 판매 수수료가 들어가고, 판매 직원들의 영업 실적 변수에 따라 투자 성향에 맞지 않은 상품을 추천하는 등의 리스크도 있었다.
반면 펀드를 직접 만들고 운용하는 자산운용사가 직접 펀드를 판매하면 절차가 간소화되고 수수료도 그만큼 아낄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 더 유리하다는 게 한화운용 측 설명이다.
한화자산운용은 '파인'을 통해 114개의 자사 공모펀드 중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펀드 7개를 선별해 라인업을 구성했다. 더불어 직판용 'Je클래스'를 별도로 설정해 기존 업계 최저 펀드 판매보수 대비 50% 수준으로 보수를 낮췄다. 판매 수수료는 아예 없앴다.
한화운용은 가격 경쟁력과 투자 안정성을 앞세워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접근성도 높였다. '파인'은 신분증 촬영과 휴대폰 본인인증 방식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고, 주거래은행 계좌와 1원 송금 방식으로 즉시 연결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MZ세대의 '투자 메이트'를 자처하며 앱 개발 단계에서부터 콘텐츠 발굴에 집중했다. 운용사의 여러 전문가 팀이 모여 어려운 펀드를 쉽게 설명한 직관적인 '상품 카드'를 비롯해 투자·펀드상품·시장상황에 맞게 업데이트하는 '캐스트 콘텐츠', 영상으로 펀드매니저를 직접 만나 운용 철학을 들을 수 있는 '펀드매니저 레터' 등이 대표적이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디지털전략본부장은 "파인은 만물상처럼 모든 펀드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이 선택한 꼭 투자해야 하는 펀드로 라인업했다"면서 "마라톤 우승을 위해 러닝메이트가 꼭 필요하듯이 파인이 젊은 투자자, 새롭게 투자를 시작하는 투자자 등 성공 투자를 위해 도움이 필요한 모든 투자자의 러닝메이트가 되겠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