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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피 못 잡는' 증시…자산배분형 펀드가 뜬다

  • 2021.09.10(금) 11:00

[금융상품 Up&Down]
변동성장세 적합 상품…자금 유입세
상품특징·투자성향 고려한 투자해야

최근 국내 증시가 '갈지자'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서 자산배분형 펀드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분산투자 효과에다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추가 성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상품마다 편입자산 비중이 달라 수익률도 차이가 날 수 있는 만큼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 선택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리스크 감내 수준이 높은 공격적 성향의 투자자라면 주식 비중이 큰 상품을, 투자 원금 손실을 최소화하길 원하는 보수적 성향을 지녔다면 재간접 펀드나 채권 혼합형 상품 등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변동장에 '딱'…자금 유입 이어져

1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주요 자산배분형 펀드의 최근 1개월 및 3개월 평균 수익률은 각각 1.26%, 4.22%를 기록 중이다. 

이들 자산배분형 펀드의 성과는 시장 수익률을 웃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9일 3260.42에서 이달 8일까지 한 달새 3%가량 빠지며 3162.99포인트까지 밀린 상태다. 최근 3개월 기준으로는 3200 초반대에서 50포인트 넘게 뒷걸음질 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이슈와 수급 불균형 등으로 증시가 단기 조정을 받으면서 지수가 크게 출렁인 영향이다.

자산배분형 펀드 가운데 1개월 성과가 가장 우수한 상품은 '삼성밀당다람쥐글로벌EMP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_A'로 약 3%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3개월 성적이 가장 좋은 상품은 '삼성MAN투자밸런스증권투자신탁H[혼합-재간접형]_A'로 수익률이 11%에 가깝다.  

증시 변동성 확대 속에 다양한 상품군에 고르게 투자하는 자산배분형 펀드 성과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자산배분형 펀드 중 올 하반기 들어 설정액(클래스 합산 기준)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상품은 '삼성MAN투자밸런스증권투자신탁H[혼합-재간접형]_A'로 135억원에서 308억원으로 두 달새 2배 넘게 덩치를 키웠다.

유입액 기준으로 보면 'IBK플레인바닐라EMP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종류 A'에 가장 많은 자금이 몰렸다. 국내에서 가장 큰 펀드 규모를 자랑하는 이 상품에는 같은 기간 400억원 가까운 자금이 들어오면서 설정액 규모가 3500억원을 넘어섰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요즘처럼 증시 불확실성이 큰 장세에선 투자 자금 일부를 자산배분형 펀드로 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며 "분산투자인 만큼 리스크를 줄이면서 시장 대비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으로 관심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상품 특징·투자 성향 고려해야

개별 종목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른 투자 자산과 마찬가지로 자산배분형 펀드 투자 시에도 유의할 사항은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펀드마다 투자 자산 비중이 다르기 때문에 상품별로 포트폴리오 구성 현황 등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견해다.

실제 주요 상품 중 투자 자산 수가 가장 많은 펀드는 지난 2015년 삼성자산운용에서 내놓은 '삼성글로벌다이나믹자산배분증권자투자신탁H[주식혼합-재간접형]' 펀드로 총 5개의 자산에 투자를 하고 있다.

이 펀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할애하는 자산은 해외 주식으로 올해 상반기 기준 49.2% 가량을 나타내고 있다. 이어 해외 채권 32.2%, 유동성 12.5%, 국내 주식과 펀드에 각각 4.8%, 1.3%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다.    

단 일부 재간접 펀드는 자산의 대부분을 타 펀드에 투자하고 있고 EMP(ETF managed portfolio fund) 펀드의 경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ETF를 주요 기초자산으로 두고 있는 등 성격이 좀 다르다.

투자 자산은 수익률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데,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은 증시가 약세로 갈 경우 타 펀드 대비 성과가 낮을 수 있고, 채권 등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반대로 강세장에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할 수 있다. 따라서 목표 수익률을 충족시킬 수 있는 자산이 포함됐는지, 이에 대한 투자 비중 등은 어떤지 살필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펀드 선정 시 투자자 본인의 투자 성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기본적으로 직접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자산배분형 펀드가 맞지 않을 수 있다. 상품 운용 전략 자체가 분산투자를 통해 일부에서 손실이 나도 다른 자산에서 이를 상쇄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투자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들에게는 중위험·중수익 투자 상품으로 적절하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산배분 펀드라도 상품마다 추구하는 운용 전략, 투자 자산 및 비중 등이 각기 다르다"며 "투자 전 계획한 기간과 목표 수익률, 투자 성향 및 리스크 감내 수준 등 특징적인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본인에게 맞는 상품을 선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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