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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성장성 유망한 전기차…장기투자 가치 높다"

  • 2022.06.28(화) 14:26

황우택 한국투자신탁운용 Multi전략본부 책임 인터뷰
전기차 펀드 인기, 산업이 가진 명확성에 기인
"산업 성장성 확신…투자 여력 많이 남아"

전기차 산업이 발전하면서 전기차 투자에 대한 관심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개별종목부터 시작해서 액티브 펀드, 상장지수펀드(ETF)에 이르기까지 전기차 관련 투자처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실제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투자하는 해외 주식은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 테슬라로 지난 22일 기준 보유 금액이 124억달러에 이른다.

국내 주식형 액티브 펀드 중 설정액이 가장 많은 펀드도 전기차 관련 산업에 투자하는 한국투자 글로벌 전기차&배터리펀드다. 전기차 산업이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르기 전 선제적으로 성장을 예상해 펀드를 내놨고 그것이 적중해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모은 것이다.

펀드를 운용하는 황우택 한국투자신탁운용 Multi 전략본부 책임 운용역을 만나 전기차 산업의 성장을 예측한 선견지명에 대해 들어보고 앞으로 시장이 더 성장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황우택 한국투자신탁운용 Multi전략본부 책임/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전기차 시장 급성장…투자 인기 확산

지난 2017년 설정 후 500억원 규모에서 운용되던 한국투자 글로벌 전기차&배터리펀드는 2020년 테슬라를 필두로 전기차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순식간에 4000억원 규모로 커졌다. 이후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난해에만 6000억원의 자금이 추가로 유입됐고 현재 1조2000억원 규모까지 몸집을 키웠다.

최근에는 액티브 ETF도 출시됐다. 글로벌이 아닌 미국과 중국에 집중하는 상품인 'KINDEX G2 전기차&자율주행액티브'다. 담당 매니저는 당연하게도 글로벌 전기차&배터리펀드를 계속해서 운용해오며 전문성을 쌓아온 황우택 운용역이 맡았다. 지난 2월15일 상장된 KINDEX G2 전기차&자율주행액티브 ETF는 출시 4개월 만에 순자산이 100억원에서 900억원으로 불어났다. 

황 운용역은 전기차 펀드의 몸집이 급격히 커진 배경은 산업이 가진 명확성에 있다고 봤다. 그는 "펀드가 어디에 투자하는지 투자자 모두가 정확히 알고 있고 시장이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눈에 잘 띄지 않았던 전기차들은 최근 도로 위에서 자주 보인다. 테슬라뿐 아니라 국내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과 EV 시리즈 등 전기차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최근 떠오르는 메타버스(Metaverse)가 정확히 어느 산업인지 알기 어려운 반면 전기차는 확실한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황 운용역은 전기차 산업의 발전을 선제적으로 예상해 펀드를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4가지 포인트를 중심으로 펀드를 설정하게 됐다"며 "정부의 육성정책, 개인의 소비패턴 변화, 전통 완성차 업체의 태도 변화, 기술 발달이 순차적으로 이뤄지면서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펀드가 출시된 2017년은 각국 정부가 에너지 독립을 위한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전기차 산업 육성에 나서기 시작한 때였다. 육성 정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도 있었으나 황 운용역은 향후 전기차 산업이 메가트렌드로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펀드를 준비한 것이다.

그의 확신은 적중했고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해 나갔다. 황 운용역은 특히 테슬라가 시장 발전에 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테슬라가 소비자가 갖고 싶은 전기차를 만들게 되면서 기존 전기차 소비패턴이 변화하게 됐다며 영국의 인기 자동차 쇼 프로그램 '탑기어(Top Gear)'에 나온 일화를 예로 들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아우디, 맥라렌, 페라리 세 회사의 자동차 성능을 비교했는데 아우디의 성능이 압도적으로 뛰어났다. 그러나 진행자들은 사고싶은 차로 페라리를 꼽았다.

황 운용역은 "사고싶은 자동차를 만드는게 자동차 산업에서 굉장히 중요한데, 테슬라가 고객들의 소비욕구를 자극하는 자동차를 만들었다"며 "이같은 소비패턴 변화로 전통 업체들의 태도가 전환돼 전기차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올해 이후부터는 기술이 더 발전하고 산업이 성숙해지면서 본격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황 운용역은 "전 세계 전기차 산업의 표준화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배터리 탈부착 여부, 유·무선 충전방식, 충전단자 위치 및 종류 등 표준화 작업이 이뤄지면서 산업이 더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전기차 침투율은 아직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성장 여력이 많이 남았고 그만큼 투자 가치도 높은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은 전기차 시장이 올해, 내년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우택 한국투자신탁운용 Multi전략본부 책임/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펀드 투자는 편의성·안정성 높아

전기차 시장의 발전을 주도한 테슬라는 전기차 관련 투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종목이 됐다. 펀드가 설정된 2017년만 하더라도 기업의 존재를 모르는 투자자들이 많았으나 지금은 '테슬람'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해외 주식이 됐다.

테슬라뿐 아니라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 등 개별 종목에 직접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그럼에도 주식이 아닌 펀드에 투자할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 황 운용역은 "높은 수익을 추구하려면 직접 투자가 최선일 수 있다"는 의외의 대답을 내놨다.

하지만 곧바로 펀드 투자가 가진 장점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는 전제를 달았다.

그는 "최근 정보의 비대칭성이 많이 줄었으나 테슬라, 비야디 등 유명 대형 기업 외에 성장성이 뛰어난 다른 기업들의 정보는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단순 전기차 업체만이 아니라 밸류체인내 소재, 부품 등 세부적인 기업들까지 모두 개인이 확인해 투자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황 운용역은 이어 "정보의 문제도 있지만 투자의 편의성 역시 고려해 봐야 한다"며 "해외 종목의 경우 투자가 어려운 종목이 있을 것이고 세금이나 환율 변동까지 고려한다면 펀드 투자가 가진 강점은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 점에서 투자자 입장에서 펀드를 구성했다고 자신했다. 그는 "전 세계 모든 전기차 관련 펀드를 살펴봤지만 포트폴리오가 맘에 드는 것이 없었다"며 "정말 고민을 많이 하면서 내가 투자한다면 이런 종목이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종목들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최근 3개월 동안 전 세계적으로 증시가 악화하면서 전기차 관련 주식의 성과가 부진한 와중에 그의 전략은 적중했다. 실제 테슬라 주가는 3개월 전 대비 30.4% 떨어진 반면 한국투자 글로벌 전기차&배터리펀드는 10.3% 하락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같은 기간 KINDEX G2 전기차&자율주행액티브 ETF 역시 하락률이 4% 수준으로 양호한 편이다.

펀드 편입 종목의 투자 비중을 국가별, 업종별로 다각화하면서 변동성을 낮춘 것이다.

황 운용역은 "밸류체인별로 기업들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그 안에서 시장 변화에 맞춰 비중을 조절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 미국 주식 비중을 줄이고 스위스 충전소 업체 ABB 비중을 늘리며 변동성을 낮췄다"고 전했다.

전기차 투자, 언제 어떻게 시작할까?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전기차 산업 투자를 시작하려는 투자자라면 고민이 클 법하다. 황 운용역은 개인 여건에 따라 투자 시기를 조정하는 게 최선이라고 조언한다. 

그는 "적극적인 투자 성향을 갖고 있고 여유 자산이 있다면 지금부터 적립식으로 투자해도 좋을 것"이라며 "보수적인 투자자의 경우 올해 시장이 한 번 더 조정을 받을 수 있으니 이를 확인한 뒤 투자에 나서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입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전반적인 산업 성장에 대한 확신"이라며 "현재로서 전기차 산업의 성장성은 유망하다"고 했다.

자신이 운용 중인 한국투자 글로벌 전기차&배터리펀드, KINDEX G2 전기차&자율주행 액티브 ETF와 관련해선 두 펀드를 적절히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퇴직연금 투자 등 안정적인 장기 투자를 원할 경우 투자 지역 분산이 잘 돼 있는 만큼 글로벌 전기차&배터리펀드를, 공격적으로 단기간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KINDEX G2 전기차&자율주행 액티브 ETF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했다.

황 운용역과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펀드 운용역으로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전기차 산업에 대해 상당한 애정을 품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특히 메신저 프로필 사진으로 등록된 테슬라 사진을 보면서 그의 전기차 사랑이 '찐'임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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