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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깍째깍 빚투 폭탄]①넘치는 신용융자…도화선될라

  • 2022.10.03(월) 07:49

지난 2020년 유사 상황 대비 잔고 2배 많아
신용잔고율 높은 종목 위험성 높아 조심해야

국내 주식시장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는 가운데 '빚투(빚내서 투자)'로 인해 하락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쏟아져 나오는 반대매매 물량이 다시 낙폭을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빚투 비율이 높은 종목에 접근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반대매매로 인한 주가 하락 위험뿐 아니라 신규 매수가 줄어들어 수급상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신용융자 잔고 여전히 많아…낙폭 확대 우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8조7767억원에 이른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보유 주식이나 현금을 담보로 빌려준 자금을 의미한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최근 국내 증시 약세와 더불어 잔고 규모가 줄어들고 있지만 주가 수준이 지금와 비슷했던 지난 2020년과 비교해보면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위기를 겪던 당시 잔고는 9조원대로 현재의 절반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반대매매로 인한 주가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주가 하락으로 투자자들이 담보유지비율을 지키지 못하면 반대매매 물량이 나와 주가가 더 하락하는 악순환이 지속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신용거래 등 빚을 내 투자한 돈을 증권사가 회수하기 위해 강제로 주식을 처분하는 것을 뜻한다. 담보유지비율 140%를 유지하는 조건인데, 주가가 하락해 비율이 이보다 낮아지면 증권사는 임의대로 주식을 매도한다.

코스피가 하루 만에 3% 급락한 지난 26일도 반대매매 여파로 증시가 더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이 26일 코스피 시장에서 244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는데, 그중 반대매매 물량이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급 악재로 인해 낙폭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 반대매매로 인한 낙폭 확대 우려가 크다. 시장별 신용거래융자 잔고를 보면 코스피 시장은 9조9883억원, 코스닥 시장은 8조7884억원이다. 절대 규모에선 코스닥 시장이 더 적지만, 전체 시가총액 수준(코스피 1750조775억원, 코스닥 316조3319억원)을 감안하면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 비율이 높다.

금융당국은 반대매매로 인한 증시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지난 7월 발표한 신용융자 담보비율 의무비율 완화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했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국이 신용융자 담보비율 의무비율을 완화했지만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반대매매 우려를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개별종목 접근시 신용잔고율 확인해야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상장주식수 대비 신용잔고율이 높은 종목에 대한 투자시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용거래로 매수한 주식이 많은 종목의 경우 반대매매로 인한 주가 하락의 악순환에 휩쓸릴 가능성이 더 크고, 이같은 불안 요인이 투자자의 신규 매수를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해 수급상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총 대비 신용거래융자 잔고 비율이 높은 코스닥 시장에서 신용잔고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선광으로, 12.1%에 이른다. 다음으로는 SDN(10.71%), 캠시스(10.13%), 희림(10.05%), 대주산업(9.95%) 순이었다.

코스피 시장에서 신용잔고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로 10.04%에 달한다. 한신기계(10.02%), 혜인(10.01%), 대성홀딩스(9.92%), 우진(9.89%) 등이 그 뒤를 잇는다.

염동찬 연구원은 "신용잔고율이 높다는 것은 수급 측면에서 부담 요인"이라며 "주가가 떨어질 때 반대매매로 인한 추가 하락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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