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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소환된 LG화학·풍산...'물적분할' 추진 영향받나

  • 2022.09.30(금) 10:16

차동석 LG화학 CFO, 류진 풍산 대표이사 증인채택
정치권 압박·소액주주 반발에 물적분할 추진 부담

내달 열리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쪼개기 상장'이 도마 위에 오른다. 국내 상장사들의 물적분할 후 상장 추진이 잇따라 기업가치 훼손 논란을 낳은 가운데 LG화학, 풍산의 경영진이 소환됐다. 

이 가운데 최근 물적분할을 공식 선언한 풍산, 한화솔루션의 행보에 금융투자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소액주주들의 원성이 자자한 가운데 분사 추진에 대한 기업들의 고민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쪼개기 상장' 논란 LG화학·풍산 국감 소환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무위원회의 최종 증인·참고인 명단에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류진 풍산 대표이사가 포함됐다. 

이들 기업이 국감의 부름을 받은 이유는 물적분할 이슈와 관련이 있다. 물적분할은 모회사의 사업 일부를 분리해 자회사를 신설하는 분할 방식이다. 이른바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사태' 이후 알짜 사업부를 떼내 주가에 악영향을 준다는 지적을 빗발치면서 정치권에서도 화두가 됐다. 

지난해 LG화학은 배터리 사업부를 떼내 LG엔솔을 신설한 후 올해 1월 신규 상장을 마쳤다. 분사 추진 과정에서 한때 100만원에 이르던 LG화학의 주가는 반토막이 났고 '쪼개기 상장'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는 시발점이 됐다. 

풍산은 이달 방산사업부의 물적분할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내리막을 걷고 있다. 지난 7일 풍산은 10월31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12월1일자로 풍산디펜스를 설립하겠다는 내용을 공시했다. 신설법인의 상장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지만 소액주주들은 여전히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번 국감에서 물적분할 절차, 소액주주 보호 방안 등에 관한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무위 소속 의원실 관계자는 "피감기관인 금융위원회 감사 차원에서 증인으로 이들 기업이 확정됐다"고 했다.  

정무위 소속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상반기 발의한 법안과 연관지어 내용을 검토해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이용우 의원은 이사회 결의에 반대하는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고, 기존 주주에게 신주 우선배정권을 지급하는 내용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정치권+소액주주' 압박 속 풍산·한화솔루션 향방은 

이 가운데 시장에서는 최근 물적분할을 추진하기로 한 풍산과 한화솔루션의 로드맵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고 있다. 

이번 정무위 증인 출석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한화솔루션도 지난 23일 구조개편 관련 공시를 통해 물적분할 추진을 발표했다. 분사 대상은 첨단소재 부문 중 자동차소재, 태양광소재 사업이다. 한화솔루션은 10월28일 임시 주총을 거쳐 12월1일 물적분할을 집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달 26일부터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이미 정치권 뿐 아니라 금융당국에서도 물적분할 주주 보호를 위한 법안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기업 입장에선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금융위는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는 내용을 포함한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 관련 일반주주 권익 제고방안'을 발표했다. 4분기 중 시행령 개정을 마치고 연내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일부 주주들의 높은 반대여론도 압박을 가중하고 있다. 주주총회에서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총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반도체 제조, 설계 기업인 DB하이텍의 경우, 팹리스(반도체 설계) 사업부를 물적분할하는 안을 검토해왔지만 이달 26일 분사를 결국 철회하기로 했다. 소액주주 연대의 거센 반대와 더불어 일반주주 보호를 위한 입법절차 진행에 부담을 느꼈다는 해석이 나온다. 소액주주들은 DB하이텍 분사 소식이 전해지자 직접 연대를 결성해 지분 모집에 나섰다. 

이들은 정무위에 풍산, 한국조선해양 소액주주들과 함께 꾸린 '물적분할 반대 주주연합'의 이름으로 김준기 DB그룹 창업주, 최창식 DB하이텍 대표이사의 국감 증인 출석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DB하이텍이 공식적으로 분사 작업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최종 명단에선 제외됐다.   

김규식 한국거버넌스포럼 회장은 "금융당국에서 주주 보호방안을 도입하기로 했고 주주들 사이에서도 예전보다 권리 의식에 대한 높은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이러한 국면에서 국감에서도 이 문제를 거론한다는 것은 물적분할 후 신규상장과 관련해 강력한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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