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는 시장의 평가와 맞물려 지난달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 입성을 위한 기업공개(IPO)와 기업들의 자금조달을 위한 유상증자 건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AA등급 이상 우량물 중심의 회사채 발행도 늘어났다.
반면 기업어음(CP)과 부동산 등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채권을 기반으로 한 단기사채 발행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9일 지난달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을 공개했다. 직접금융 조달실적을 통해 주식을 새로 찍어 팔거나 회사채 등을 발행해 얼마만큼의 자금을 조달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 5월 중 주식 발행규모는 총 10건으로 기업들은 2741억원의 자금을 끌어 모았다. 이는 지난 4월 대비 234%(1920억원) 증가한 수치다.
주식발행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은 최근 IPO가 8건이나 있었기 때문이다.
신규 상장사들은 공모주 발행으로 총 2299억원의 자금을 투자자로부터 끌어 모았다. 8건의 IPO는 트루엔, 씨유박스, 모니터랩, 기가비스, 마녀공장 등으로 모두 중소기업 및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의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였다.
지난달 유상증자로 자금을 끌어 모은 것은 총 2건이었다. 코스닥 상장사 자비스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28억원을 조달했고 비상장법인 현대아산이 주주배정 방식으로 자금 314억원을 손에 쥐었다.
지난달 회사채 발행규모는 22조5335억원으로 전월대비 11.8%(2조3787억원) 증가했다.
전반적인 회사채 발행규모 증가를 견인한 것은 금융채였다. 지난달 금융채 발행 건수는 총 221건으로 이 중 ▲금융지주채가 6건, ▲은행채가 45건, ▲신용카드사·할부금융사·증권사 등의 기타금융채가 170건이었다.
건수는 기타금융채가 가장 많지만 자금발행 규모는 은행채가 9조62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 4월과 비교해 은행채 발행규모는 144.3%(5조6825억원)로 크게 늘었다.
금융지주채 발행규모는 1조원으로 전월 대비 35.1%(2600억원) 증가했고 기타금융채 발행규모는 8조3660억원으로 전월 대비 13.4%(9991억원) 늘었다.
반면 일반회사채 발행건수는 25건으로 발행규모는 2조29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63.8%(4조390억원) 감소한 수치다.
일반회사채 발행의 목적은 대체로 차환(빌린 돈을 다시 돈을 빌려 갚는 것)과 운영자금을 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용등급 AA등급 이상의 우량물 중심 발행이 85.3%로 가장 많았다.
주식시장과 금융채 중심의 회사채 시장은 활발한 반면 CP와 단기사채 시장은 움츠러들었다. 5월 중 CP 및 단기사채 발행실적은 106조4161억원으로 전월 대비 4.9%(5조4340억원) 감소했다.
이 중 CP 발행실적은 총 30조766억원으로 전월 대비 17.5%(6조3838억원) 줄었다. 일반CP와 PF-ABCP(PF대출채권을 기초로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 기타 ABCP(PF 이외의 자산(미수금, 회사채, 정기예금 등)을 기초로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 모두 발행규모가 줄었다.
지난 달 단기사채 발행실적은 76조3395억원으로 4월 대비 1.3%(9498억원) 소폭 증가했다.
다만 일반 단기사채와 PF-AB단기사채 발행실적은 각각 전월 대비 6.6%, 20.7% 감소했다. 특히 PF대출채권을 기초로 한 단기사채가 크게 감소하면서 전반적으로 단기사채 시장 분위기가 움츠러들었다.
반면 PF이외의 자산(미수금, 회사채, 정기예금 등)을 기초로 발행한 기타AB단기사채 발행규모는 16조3525억원으로 전월 대비 증가했다. PF위주의 단기사채 발행이 줄어든 것을 보아 시장이 여전히 잠재적인 부동산 리스크를 경계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