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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보이는 AI 스피커' 동상이몽

  • 2019.04.30(화) 16:47

통신3사, 선보이되 e커머스 신중
네이버·카카오, 국내 출시 미정

최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인공지능(AI) 스피커에 디스플레이(화면)를 잇따라 탑재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음성으로만 의사소통하는 AI 스피커 시대에서 보이는 AI 스피커 시대로 접어드는 모양새입니다.

통신사들은 AI 스피커에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 이용성이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복잡한 정보 전달을 시각화하면 더욱 정교한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현재 제한적으로 이용되는 전자상거래(e커머스) 서비스도 확대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돈을 쓸 때 음성으로만 주문하는 것보단 눈으로 확인하고 결제하는 방식이 좀 더 안전하다는 이유에섭니다.

그런데 회사마다 디스플레이 탑재형 AI 스피커를 보는 시각은 미세하게 차이가 있어 흥미롭습니다. 특히 AI 스피커의 수익 모델로 주목되는 e커머스 기능 측면이 그렇습니다.

SK텔레콤 누구 네모

◇ 통신3사, 결제 기능 '속도조절'

우선 SK텔레콤이 지난 18일 내놓은 7인치짜리 디스플레이 탑재형 AI 스피커 '누구 네모'(NUGU nemo)는 결제 기능을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주로 음성으로 작동되는 기존 사용자 경험(UI)을 고려하면 기술의 신뢰성이 담보될 때까진 시기상조라는 판단입니다. SK텔레콤은 올 하반기에 화자인식 등 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 할 계획입니다.

2016년 국내 처음으로 AI 스피커를 내놓은 SK텔레콤이지만, 신중을 기하는 모습니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보이는 AI 스피커에 결제 기능을 넣었습니다.

KT의 경우 작년부터 AI 스피커 브랜드 '기가지니'에 음성으로 결제하는 기능을 장착했습니다. 롯데슈퍼, K쇼핑 등 제한적인 경우에 한해 제공하지만 음성으로 화자를 인식해 결제까지 가능합니다.

기가지니는 초기 모델부터 IPTV 셋톱박스를 장착, 대형 TV화면과 연동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이같은 결제 서비스를 넣는 것에 무리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KT의 첫 디스플레이 탑재형 AI 스피커 '기가지니 테이블TV'는 다른 사업자와 달리 터치를 통한 작동이 안 됩니다.

앞서 KT는 호텔에서 디스플레이 탑재형 AI 스피커를 서비스한 경험을 토대로 음성 위주의 서비스가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AI 스피커 사용자들이 터치보다 음성으로 작동하는 방식을 선호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향후 사용 행태를 보고 서비스 제공 방식을 바꿀 계획도 있다고 합니다.

KT '기가지니 테이블TV'

LG유플러스는 작년 12월 디스플레이 탑재형 AI 스피커 'U+tv 프리'에 결제 기능을 넣었습니다. 제한적으로 유료 콘텐츠 등을 살 때 디스플레이를 통해 결제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겁니다.

5월 중 새롭게 내놓을 디스플레이 탑재 AI 스피커 'U+AI 어벤저스'에 이 기능을 장착할지는 미공개 상태입니다.

이처럼 통신3사는 AI 스피커의 결제 서비스와 관련 속도 차이가 있지만 신중 모드인 것은 분명합니다.

다양하고 수많은 서비스를 음성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대폭 오픈한 이후 오작동 등으로 인해 금전적 손해가 발생하면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 아닐까 합니다.

네이버 라인의 '클로바 데스크'

◇ 네이버·카카오, 소프트웨어 확장이 먼저

디스플레이 탑재형 AI 스피커 시장은 통신3사를 중심으로 이렇게 기지개를 켜고 있는데,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 시장 자체에 신중모드인 점도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이 지난달 일본에서 디스플레이 탑재형 AI 스피커 '클로바 데스크'를 내놨지만 아직 국내 출시 계획은 없습니다.

카카오도 마찬가지입니다.

양사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AI 플랫폼 자체의 저변 확대에 주력하기 위해서'가 그 이유입니다. 새로운 AI 스피커 출시와 판매에 주력하기보단 자사 AI 플랫폼을 다양한 기업이 내놓는 기기에 적용하는 게 유리한 전략이라는 판단입니다.

즉 하드웨어 판매를 통한 양적 팽창보단 소프트웨어를 통한 자사 AI 생태계 확장이 유리하다는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디스플레이 탑재형 AI 스피커는 e커머스의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네이버와 카카오는 모바일 쇼핑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즉시 진입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이유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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