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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리포트]⑥용인~광화문 15분, '에어택시' 뜬다

  • 2021.09.10(금) 07:00

2025년 드론 택시 최초 상용화 목표
친환경적인 미래 교통수단으로 각광

모빌리티 업체들이 최적의 교통수단을 의미하는 이른바 'MaaS'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카카오와 SK텔레콤이 글로벌 자본 및 기술과 결합해 경쟁을 벌이는데다 롯데렌탈, 쏘카 등이 상장을 했거나 시동을 걸면서 시장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모빌리티 산업의 움직임을 짚어보고 구체적인 서비스의 모습을 살펴본다. [편집자]

용인터미널에서 광화문역까지 차로 이동하려면 1시간(거리 50km)은 넉넉히 잡아야 한다. 이를 불과 15분만에 이동한다면? 그것도 도로가 아닌 하늘길을 이용한다면?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봤던 '하늘을 나는 교통수단'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일명 '에어택시'로 불리는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을 구현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 및 연구 기관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기 때문이다. 

도심항공교통은 대도시의 지상 교통혼잡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친환경 교통수단이면서 기차와 버스 등과 연계할 수 있어 실용성이나 편의성이 높다. 모빌리티 기업들의 관심이 뜨겁다. 

주요 항공사와 자동차,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각자 전공을 살려 하늘을 나는 '탈 것' 개발부터 이착륙장 인프라 및 운항 서비스, 플랫폼 구축에 들어갔다. 오는 2025년 첫 상용화를 시작하는 도심항공교통으로 인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교통 수단이 등장할 전망이다. 

K-UAM, 2025년 상용화 목표

도심항공교통은 말 그대로 도심지 내에서 전기동력 비행체를 활용하는 교통서비스다. 30~50km 사이의 비교적 가까운 거리를 이동한다.  

기존 헬기와 유사한 고도 및 경로로 비행하는 것은 비슷하나 전기를 동력으로 활용한다는 점, 아울러 탄소 배출이 없는데다 소음이 없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친환경적인 미래 교통수단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무엇보다 도심항공교통은 버스와 철도 등 기존 교통 수단과 연계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다. 불필요한 환승 시간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자동차로 1시간 걸리는 거리를 단 20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

정부가 발표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에 따르면 오는 2025년에는 최초의 드론 택시 서비스가 등장한다.

초기 운임은 40km(인천공항~여의도) 기준 11만원으로 모범택시보다 다소 비싼 수준. 다만 시장이 확대되고 자율비행이 실현되면 이보다 5분의 1 수준인 가격으로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완벽한 수준의 자율비행은 기술개발과 안전인증 등의 이유로 오는 2035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도심항공교통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 배터리 용량 증대와 기체 경량화에 힘입어 비행가능 거리도 대폭 늘어날 수 있다. 서울에서 대구(300km) 차편을 자율비행으로 끊을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는 도심항공교통을 실현하기 위해 민간기업 및 연구 단체들과 지난해 6월 민관협의체를 발족했다. 협의체에는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방위산업체인 한화시스템과 대한항공, SK텔레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 등이 참여했다. 항공우주연구원, 항공안전기술원과 지방자치단체, 학계 등이 함께했다.

이통사도 UAM 경쟁 가세

현대차가 CES2020에서 공개한 미래모빌리티 비전 티저 이미지./이미지=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도심항공교통에는 통신사인 SK텔레콤과 KT가 참여한다. 도심항공교통을 안전하게 관제하기 위해서는 기체와 지상을 연결하는 안정적인 통신 체계가 필요해서다. 

지상뿐 아니라 공중에서도 최적의 통신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SK텔레콤은 한화시스템과 한국공항공사 등과 손잡고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는다.

도심항공교통이 상용화하면 '하늘길'을 위한 모빌리티 플랫폼이 구축될 예정이다. 지상에서 택시를 부르듯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에어택시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도심항공교통의 탑승 예약부터 버스·철도·개인용 이동수단(PV) 등과의 환승 관련 서비스까지 통합 제공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용인 근처에 사는 사람이 종로구 대학로까지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이동해야 한다고 가정하자.

SK텔레콤이 제공하는 모빌리티 앱을 이용해 근처 이착륙장에서 에어택시를 불러 광화문역까지 이동하고 이후 지하철이나 버스로 환승해 대학로까지 끊김없이 이동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SK텔레콤은 도심항공교통과 지상 교통 수단으로 이동할 때의 소요시간을 비교해주고 얼굴인식 등 간편한 방식의 사용자 인증을 통해 예약·탑승 수속을 도와준다.

KT 역시 현대차,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손잡고 한국형 UAM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KT는 운항 시스템을 통제할 무인 비행체 교통관리 플랫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주관하는 '드론택시 공개비행 시연'에서 무인비행체교통관리체계인 K-드론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K-드론시스템은 하늘을 나는 드론이나 무인비행체 등이 안전하게 비행하도록 효과적으로 항로를 관리할 수 있는 UAM의 관제탑 같은 역할을 한다. 동시에 여러 UAM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도심항공교통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해 70억달러(약 8조원)에서 오는 2040년 1조4740억달러(약 1707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3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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