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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인수팀장 거쳐 SKT CEO로…'유영상 대표 경영철학은'

  • 2021.11.03(수) 06:30

"소통·협업 통해 원팀(One Team)…성장열망 조직 만들겠다"

SK그룹내 큰 획을 긋는 성공한 인수합병(M&A) 건이 몇 건 있다. 그중 하나가 하이닉스반도체다. 

SK텔레콤은 지난 2011년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하려 프로젝트팀을 꾸렸다. 당시 사업개발실장 이었던 박정호 부회장이 리더였다.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리고 숨은 실력자가 한명 더 있었다. 당시 사업개발팀장을 맡았던 현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다. 

유영상 SK텔레콤 신임대표가 구성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갖고 있다. / 사진=SK텔레콤

'반도체는 안된다' 고정관념 깨

반도체 사업이 지금처럼 활황일 줄 알았다면 M&A 판단은 수월할 것이다. 10년 전만 해도 '반도체는 안 된다', '조 단위 투자만 하고 실패할 것이다'는 고정관념이 강했다. 

하지만 고정관념을 깨고 다른 기업들이 외면한 딜을 과감히 성사시킨 것이 박정호 부회장과 유영상 대표를 주축으로 했던 하이닉스 인수 프로젝트팀 작품이다.

특히 당시 전망이 불투명했던 메모리반도체 사업성장 가능성을 판단하고, 기존 틀을 깨는 과감한 인수 전략을 펼쳐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프로젝트팀장 이었던 유 대표의 역할이 컸다는 목소리가 많다.

유 대표는 스타트업처럼 소규모 프로젝트 단위로 일하는 문화와 수평적인 소통 문화를 구축, 젊은 직원들의 열정에 불을 지피고 업무 몰입도를 높일 수 있게 했다.

또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과제에 과감하게 몰두할 수 있도록 도전 정신을 고취시켰다. 결과적으로 프로젝트 팀원들은 치열하게 고민, 토론하는 과정에서 일의 성패와 관계없이 스스로 학습하며 성장하고 있다는 성취감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마지막은 목표 달성을 위해 기존 관행에서 벗어난 새로운 딜 구조를 만들어냈던 틀을 깨는 사고였다.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에 대한 도전정신과 그 과정에서의 끊임없는 소통과 협업의 리더십, 마지막 해결책을 찾았던 틀을 깨는 사고는 유 대표가 그린 '새로운 SKT 2.0' 경영철학으로 녹아 들었다.

유영상 SK텔레콤 신임대표가 구성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갖고 있다. / 사진=SK텔레콤

"성장 열망이 강렬한 조직구조 만들겠다"

지난 1일 SK텔레콤 신임대표로 취임한 유 대표는 구성원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소통과 협업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특히 'SKT 2.0'을 이끌 CEO로서 새로운 비전과 목표를 모든 구성원과 공유하고 자발적인 참여와 노력을 이끌어낼 것임을 자신했다. 

SK텔레콤이 지향할 비전과 사업 방향은 구성원 전체가 동의하는 것이 전제가 됨은 물론 이를 통해야만 구성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굳은 신념이다.

유 대표는 "새롭게 탄생한 'AI & Digital 서비스 컴퍼니' SK텔레콤은 ICT 기술과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착하고 사랑받는 기업으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며 “고객과 기술, 서비스를 중심으로 명실상부 대한민국 1등 통신사다운 자부심을 지켜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회사의 성장이 구성원 본인이 성장하는 길이며, 성장에 대한 열망이 강렬한 도전 정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조직구조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유 대표는 앞으로 두달 동안 SK텔레콤 전체 구성원과 소통의 장을 갖고 회사 비전과 목표를 함께 나눌 계획이다.

또 소통과 협업을 SK텔레콤 내부에만 그치지 않고 SK스퀘어를 포함한 SK ICT패밀리사 전체로 확대, 통합 시너지를 창출하는 원팀(One Team)의 모습을 보이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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