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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도 '선택과 집중'…외국법인 줄청산, 왜?

  • 2023.09.30(토) 08:00

IP 특수 기대했지만 적자 못 이기고 연결서 제외
남은 해외법인들도 '손실 행진'…장담 어려울 듯

네이버와 카카오가 수익성이 떨어지는 해외법인에 대한 청산과 처분 작업에 한창이다. 길어지는 경기침체 속에서 유수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조차 맥을 못 추는 가운데, 비용을 절감하고 경영을 효율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경영 효율화 목적 청산"

30일 네이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로커스 상하이(Locus Shanghai Corporation)와 와이랩 재팬(YLAB Japan Co., ltd.)을 청산해 연결회사에서 제외했다. 

로커스 상하이는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로커스의 중국법인으로 네이버웹툰이 2021년 로커스 지분(당시 52.19%)을 사들이면서 네이버 품으로 편입됐다. 네이버웹툰이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의 애니메이션 확장을 노린 복안이었다. 

특히 로커스 중국법인은 '블루오션'으로 여겨지는 중국 웹툰 시장의 전초기지격이었다. 그러나 네이버웹툰이 영업적자에 허덕이는 등 실적이 부진하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웹툰은 일찌감치 네이버의 첫번째 자회사 기업공개(IPO) 물망에 오른 상태다. 그러나 올해 1분기 214억원 영업손실, 2분기 130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와이랩 재팬은 웹툰 제작사 와이랩의 일본 지사로 네이버웹툰이 2020년 지분율을 100%로 확대해 관심을 모았지만 결국 최종 청산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로커스 중국법인과 와이랩 재팬 모두 경영 효율화 목적으로 청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IX, 미국 이어 일본법인도 청산

카카오는 올해 상반기 △카카오아이엑스 재팬(KAKAO IX JAPAN Corp.) △크로스코믹스 △클레이베이 싱가포르 법인(KLAYBAY PTE. LTD)을 잇달아 정리하며 연결 종속기업에서 제외했다. 모두 외국법인으로 사업이 순탄치 않은 공통점이 있다. 

먼저 카카오아이엑스 재팬은 상반기에만 11억6800만원의 순손실을 봤다. 카카오아이엑스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의 굿즈를 제작·판매하는 도소매업체로, 앞서 카카오는 카카오아이엑스 미국법인도 청산했었다. 현재는 카카오아이엑스의 중국법인과 홍콩법인이 지분 100% 자회사로 남아 있지만, 이들 역시 상반기 각각 50억2900만원 순손실, 4300만원 순손실을 내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크로스코믹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2019년 자회사 크로스픽처스를 통해 출시한 인도 웹툰 플랫폼이지만, 또 다른 자회사인 타파스가 웹툰 영어 서비스 플랫폼으로 역할을 하고 있어 역시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정리됐다. 

클레이베이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인 크러스트유니버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카카오 계열사로 작년 5월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했지만 1년여 만에 청산됐다. 클레이튼 기반의 게임 특화 NFT(대체불가토큰)을 표방했지만 클레이튼 가격이 급락하는 등 시장 부진 영향이 컸다. 

카카오 역시 불확실한 경영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 당시 "카카오와 카카오 공동체 전체적으로 비용을 보다 효율적으로 집행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일부 경쟁력이 낮다고 생각되는 사업들은 정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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