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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 '중국夢' 펼친다

  • 2024.05.30(목) 16:46

판호·유통계약→정식출시 이어져
"실적 기대 높지만 우려도 공존"

넥슨,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위메이드, 네오위즈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판호(서비스 허가) 발급 소식을 전했고 최근에는 현지 업체와 퍼블리싱(유통) 계약, 정식 출시 일정을 속속 발표했다. 그러나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시장이면서 갑작스런 계획 변경 등 변수도 속출하는 곳인 만큼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는 모양새다.

텐센트가 주목한 신작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중국 최대 게임사 텐센트가 개최한 게임 컨퍼런스 '스파크(SPARK) 2024'에서 펄어비스, 엔씨소프트 등 국내 게임사들의 신작들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날 펄어비스는 자사 대표 게임 '검은사막'의 중국 서비스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방대한 오픈월드 콘텐츠를 담은 영상을 선보였다.

검은사막은 자체 게임엔진으로 구현한 고화질 그래픽과 박진감 넘치는 전투, 클래스별 개성 있는 액션을 강점으로 내세운 게임이다. 서비스 10주년을 맞는 검은사막은 전세계 12개 언어로 5000만명 이상이 즐기고 있어 중국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펄어비스는 판호 발급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 중국 파트너사 텐센트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 측은 "연내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과 유저에 대한 데이터를 많이 쌓고 분석한만큼, 좋은 성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도 '블레이드&소울2'를 이번 행사에서 소개했다. 엔씨는 지난해 12월 말 블소2의 판호를 받았고, 현재는 현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내 출시가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협력사와 함께 현지화 작업을 하고 있다. 새로운 게임 이상을 내놓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위메이드의 경우 최근에 중국 게임사 더나인과 '미르M'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내 게임 한류의 원조로 불리는 '미르의 전설2'를 재해석한 이 게임은 지난해 판호 발급이 완료됐고 현재는 현지화 작업에 돌입했다. '미르4'의 경우 지난 2월 37게임즈와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정식 서비스 준비에 나섰다. 이 게임은 '미르의 전설2'의 이후 23년 만에 등장하는 정식 후속작이라 현지 게임 팬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국 시장 속으로

중국 시장에 잽싸게 진출해 성과를 보이는 국내 게임들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최근 넥슨은 텐센트와 손잡고 중국 시장에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출시해 매출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넥슨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한 던파 모바일은 '던전앤파이터' 기반 모바일 액션 RPG다. 던파는 2005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으로 2008년 중국에 진출해 전세계 8억5000만명이 넘는 누적 이용자수를 기록한 현재까지 누적 매출이 무려 29조4000억원에 달하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IP(지식 재산권)다.

그라비티의 경우 지난 3월 말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중국 출시 첫날에 최고 매출 13위를 차지하는 등 성과를 내놓고 있다. 중국 퍼블리싱은 베이징 루이 징씨우가 담당했다. 그라비티는 지난해 12월 판호를 받은 '라그나로크 X : 넥스트 제너레이션'도 올해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네오위즈도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5800만건을 넘은 모바일 게임 '고양이와 스프'를 지난달 말 중국에 정식 출시했다. 지난 2월 판호 발급 이후 빠르게 정식 출시까지 이어졌다. 중국 현지 서비스는 킹소프트그룹 산하 게임사 킹소프트 시요가 맡는다.

고양이와 스프는 지난 3월 중국 지역에서 CBT(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하고 총 9개 채널에서 이용자 평가 9.5점(10점 만점 기준)을 기록하는 등 기대를 모았다.

이처럼 국내 게임사들이 거대한 중국에서 꿈을 키우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현지 시장의 변화와 규제 상황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넥슨의 던파 모바일도 당초 2020년 출시 계획이었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차일피일 지연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게임 수준이 많이 성장했고 큰 시장 규모만큼이나 워낙 많은 게임들이 경쟁하고 있으므로 경쟁력 없는 작품은 점차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며 "중국에 거는 기대가 크지만 변화는 예측할 수 없기에 너무 많은 기대를 안고 '올인'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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