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일주일 사이 10% 이상 상승한 가운데 향후 중국 증시에 대해 엇갈린 전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10월 중순까지 중국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SK증권은 중국 증시의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나 이를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조언했다. 반면 대신증권은 중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중국 주식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고 전했다.
30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3일~27일까지 선전종합지수는 17.8%, 상하이종합지수는 12.8% 상승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 24일 경기 부양을 위해 통화 정책 완화 패키지를 발표한 영향이다. 이 방안은 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하고 정책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을 줄줄이 인하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주가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중국 경기 펀더멘털이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하면서도 10월 중순까지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국경절 연휴에 돌입한다.
김시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국경절 연휴 이후 첫 주에 상하이종합지수는 12번 상승했다"며 "올해는 경기 부양책과 신규 시내 면세점 정책, 각 지역 소비 활성화 정책 등 긍정적 요소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경절 연휴 후 중국 증시가 추가로 상승할 확률이 더 크다"고 말했다.
SK증권은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중화권 증시와 국내 중국 관련업종(화학, 철강, 화장품 등)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언제든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를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조 연구원은 "중국 정부 정책의 강도와 적극성, 너그러워진 중국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를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조정이 나올 때를 매수가 유리한 구간으로 생각한다"며 "당장 경제지표가 부진하더라도 시장은 크게 문제 삼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중국 경기 펀더멘털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는 중진국 함정 영향권, 부동산 침체, 지방정부 재정의 부실화, 누증된 기업부채,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는 그림자 금융,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가계부채 등 구조적 경기 둔화 요인을 짊어지고 있다"며 "부동산 침체가 가져온 중국 실물 경기 불안이 금융시장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중국 주식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문 연구원은 "중국 통화정책 모멘텀을 발판으로 상승 폭을 키워나가는 과정을 점진적인 비중 축소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구조적 경기둔화 요인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